오늘(17일) 소환된 연극연출가 이윤택 씨는 피해자들에게 사과했지만, 구체적인 혐의를 물으면 답변을 피했는데요.
피해자가 몇 명인지 기억하느냐는 질문에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습니다.
길기범 기자입니다.
【 기자 】
피해자들에게 죄송하다며 진심으로 사죄하겠다고 밝힌 연극연출가 이윤택 씨.
그런데 피해자가 누구냐는 질문이 들어오자 황당한 답변이 나옵니다.
"기억나는 (피해자)분들이 없으신가요?"
"지금 저는 누가 (고소)했는지도 모르고 있습니다."
더 나아가 피해자가 몇 명인지 아냐는 질문에는 고개를 갸웃하더니 모른다고 답했습니다.
"본인이 생각하기에 피해자는 몇 분 정도 되는 것 같으신지?"
"잘 모르겠습니다."
이 씨가 모르쇠로 일관하면서, 과연 제대로 된 사과인지 진정성 논란이 또다시 불거졌습니다.
이 씨는 그동안 성관계는 인정하면서도 성폭행은 아니라며 강제성을 부인하고 있는데, 이는 향후 수사나 재판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됩니다.
▶ 인터뷰(☎) : 고봉주 / 변호사
- "만약 강제성을 인정하고 친고죄 폐지 이후에 발생한 범죄가 드러나게 되면, 그때 가서 업무상 위력이 아니라고 방어하는 것이 상당히 힘들어지거든요."
법조계에서는 이 씨가 혐의를 시인하더라도 사안이 중하고 죄질이 매우 불량해 구속 수사는 불가피할 것이라는 관측이 힘을 얻고 있습니다.
MBN뉴스 길기범입니다.[road@mbn.co.kr]
영상취재 : 강두민·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