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부터 전국적으로 극성을 부렸던 고농도 미세먼지가 오는 28일 오후부터 해소될 전망이다. 그러나 다음달엔 이틀에 하루 꼴로 미세먼지가 '나쁨'으로 예상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할 것으로 나타났다.
미세먼지 농도를 예보하는 국립환경과학원은 지난 주말부터 지속된 고농도 미세먼지가 오는 28일 오전까지 지속될 것이라고 26일 밝혔다. 28일 오후부터는 미세먼지가 '나쁨'에서 '보통'으로 전환돼 주말까지 '보통'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27일부터 적용되는 강화된 미세먼지 기준에 따라 지름 2.5㎛ 이하의 미세먼지(PM-2.5)는 농도 수치에 따라 '좋음'(0~15㎍/㎥), '보통'(16~35㎍/㎥) '나쁨'(36~75㎍/㎥) 등으로 구분된다.
이번 미세먼지는 24일부터 26일까지 전국 평균 3일 연속 '나쁨'을 기록하는 등 피해가 극심했다. 특히 서울·경기는 25일 24시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 99㎍/㎥, 102㎍/㎥를 기록해 2015년 관측 이래 역대 최악의 농도를 기록했다. 종전 최고 농도는 서울이 95㎍/㎥(작년 12월 30일), 경기가 100㎍/㎥(1월 16일)이었다.
26일 역시 서울·인천· 경기 등 수도권 3개 시·도는 전날에 이어 이날도 '나쁨'으로 전망돼 오전 6시를 기해 공공부문 차량 2부제 등 비상저감조치를 실시했다.
충북도교육청은 이날 청주 등 충북 중남부 권역에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됨에 따라 각급 학교에 대응 요령을 긴급 전파했다. 미세먼지 주의보가 발령된 중남부 지역 학교에 대응 요령 안내방송, 학부모 비상연락망을 통한 상황 공유, 실외수업 단축 또는 금지 등을 주문했다.
전문가들은 이번 고농도 미세먼지의 원인으로 한반도 주변 기압계 배치를 꼽았다. 서해상에 자리한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으로 우리나라가 고기압 영향권에 들면서 시계방향으로 바람이 불자 남서풍을 타고 중국 등 국외 미세먼지가 집중적으로 유입되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동시에 우리나라 대기 상태도 정체돼 대기확산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아 유입된 오염물질이 빠져나가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장임석 국립환경과학원 대기질통합예보센터장은 "24일 미세먼지는 국외 미세먼지의 국내 유입이 가장 큰 원인이었으나 25~26일엔 국내 오염물질이 정체되면서 햇빛 등과 결합해 2차 미세먼지를 생성했다"고 말했다. 27일 오후부터는 우리나라가 이동성 고기압의 영향에서 벗어나게 되면서 미세먼지가 해소될 것이라고 장 센터장은 덧붙였다.
장 센터장은 다음달 미세먼지 농도 역시 예년과 비슷할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이틀에 하루 꼴로 '나쁨'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강화된 미세먼지 기준으로 지난 3년 동안 4월에 14~19일 정도 '나쁨'을 기록했다. 올해 4월 역시 작년처럼 이동성 고기압이 한국을 찾아오는 빈도수가 유사할 것이라는 게 기상청 전망이다.
이에 따라 환경부는 고농도 미세먼지 7대 대응요령을 적극 홍보키로 했다. 외출 자제, 마스크 착용, 외부활동 삼가, 씻기, 과일·야채 섭취, 대기오염 유발 자제, 실내 공기질 관리 등이다.
한편 미세먼지 농도가 올라가면서 관련 상품의 판매량도 급증했다.
26일 G마켓에 따르면 지난 주말(23~25일) 황사·독감마스크의 판매량은 전주 대비 699%나 증가했다. 전주 대비 공기청정기는 233%, 자동차용 공기청정기는 129% 판매량이 증가했다. 옥션에서도 일주일 만에 일반 마스크 판매량이 616% 뛰었고, 황사·독감마스크도 신장률 378%를 기록하며 불티나게 팔렸다.
최근에는 미세먼지 농도를 확인할 수 있는 휴대용 측정기에 대한
[윤원섭 기자 / 백상경 기자 /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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