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을 빗대어 '미친개'에 빗대어 맹비난한 표현한 자유한국당이 다가오는 지방선거에서 14만 경찰의 역풍을 맞을 위기에 처했다. 한국당은 일부 정치경찰을 염두에 뒀다고 했지만 경찰 내부에서는 “조직 전체가 모욕당했다”며 분노가 들불처럼 번지는 모양새다.
자유한국당은 26일 경찰의 울산시 관련 수사를 '정치공작'으로 규정하면서도 경찰 조직과의 전면전으로 치닫는 데는 경계하는 모습을 보였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황운하 울산경찰청장을 겨냥해 "파렴치한 작태"라고 날을 세웠다. 울산시청 압수수색에 대해서는 "시급한 사안으로 보기 어려울 뿐 아니라 정치적 중립을 지켜야 할 경찰 조직 간부로서 부적절한 정치적 개입을 보여왔다"고 비판했다.
황 청장이 선거를 앞두고 여당 특정 후보와 수차례 회동하고, 한국당 소속 김기현 울산시장의 지방선거 공천이 확정되는 날 시청 압수수색을 강행하는 등 처신이 부적절했다는 것이 한국당 주장이다. 다만 황 청장에 대한 비판 수위는 유지하면서도 경찰 전체를 자극하는 발언은 삼갔다.
한국당의 발언 이후 경찰 조직 내부에선 '미친개' 발언에 대한 성토가 이어지고 있다. 일선 경찰서 경찰공무원들은 앞다퉈 SNS를 통해 "우리는 미친개가 아니고 경찰입니다" "뭐 눈엔 뭐만 보인다" "경찰 수사는 정당하다"는 의견을 내놓고 있으며 개인적 시위를 통해 한국당의 공식적인 사과를 요구하고 있다. 한 경찰관계자는 "경찰과 가족 수까지 합하면 투표권을 가진 사람만 족히 20만명이 넘을텐데 저렇게 싸잡아서 원색적인 비난을 해서
이철성 경찰청장은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울산청의 수사는 의도를 가지거나 표적수사가 아니다"며 "서로 냉정을 찾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용건 기자 / 홍성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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