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활용 쓰레기 대란에 정부가 현행대로 분리수거를 유지하기로 했습니다.
재활용업체의 수익성을 맞춰줘서 분리수거를 계속한다는 건데, 문제는 수익성이 거의 없는 비닐 등은 수출하지 못하고 소각을 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우종환 기자입니다.
【 기자 】
아파트 작업자들이 어느 때보다 세심하게 비닐을 분류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아파트 관리사무소 관계자
- "지금 업체 기다리고 있는데 일부러 이만큼 빼놓은 거예요. '이만큼 해놓고 있다. 가져가라.'"
주택과 상가에서 나온 쓰레기가 모이는 선별장에는 처리 안 된 페트병과 비닐이 가득 쌓였습니다.
▶ 스탠딩 : 우종환 / 기자
- "서울의 한 재활용 선별장입니다. 페트병이 쌓여 있는데 이곳은 지난 3월부터 처리 업체가 수거하지 않겠다고 밝혀 양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재활용품 수거 대란은 이미 예고됐습니다.
중국은 지난해 가을부터 페트병을 비롯한 일부 플라스틱류 수입을 중단했습니다.
재활용 업체들은 그나마 돈이 되던 플라스틱류를 수출하지 못하자 비닐마저 수거를 거부한 것입니다.
환경부는 재활용 관련 업체들과 협의 끝에 분리수거를 기존대로 유지한다고 밝혔습니다.
업체들이 수익성을 맞출 수 있게 해주는 대가입니다.
문제는 재활용 쓰레기의 30%를 차지하는 비닐류는 고스란히 국내에서 소각하거나 매립해야 한다는 점입니다.
▶ 인터뷰 : 재활용 업체 관계자
- "폐비닐 같은 경우 항상 수익사업에서 제외되는 비수익사업…수요처가 확보 안 되면 판매를 할 수 없고 재활용 할 수 없죠."
근본적으로 폐비닐을 비롯한 쓰레기양을 줄이기 위한 정부의 대책과 시민들의 노력이 필요합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취재 : 김원·한영광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