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물을 구조하려다 소방 공무원 3명이 순직한 아산 참사를 보셨듯이, 119구급대가 본연의 임무가 아닌 온갖 호출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119는 응급구조라는 것, 확실히 했으면 합니다.
강세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응급환자 신고가 들어오자 119구급차가 신속하게 출동합니다.
그런데 현장에 도착한 구급대원들이 한 원룸으로 들어가더니 환자 없이 철수합니다.
병원에 가는 교통비를 아끼려는 얌체 신고였습니다.
▶ 인터뷰 : 119구급대원
- "환자는 왜 없죠?"
- "응급환자인 줄 알았는데 대학병원 외래진료가 잡혀서 데려다 달라는 요청이었습니다."
이 정도는 소위 '양반'에 속합니다.
▶ 인터뷰 : 119 신고 녹취
- "네, 119입니다."
- "휴대전화를 잃어버렸는데 찾을 길이 없나요?"
▶ 인터뷰 : 119 신고 녹취
- "네, 119입니다."
- "수도배관에 모래가 많이 막혀서 물로 (뿌려주세요.)"
심지어 술에 취해 구급차를 부르고 구급대원을 폭행하기도 합니다.
지난해 전국 소방관들의 출동 건수는 80만 5천여 건, 이 가운데 절반 이상은 생활 민원이었습니다.
▶ 인터뷰 : 오영국 / 전주완산소방서 현장대응팀장
- "소방관이 인명 구조와 같은 긴급 출동에 전념할 수 있도록 시민들의 협조 부탁드립니다."
▶ 스탠딩 : 강세훈 / 기자
- "소방관 본연의 임무가 아닌 민원성 신고가 많아지면 정작 화재 진압이나 응급환자 이송이 지연되고 이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게 돌아가게 됩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양성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