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일대에 수천 톤에 달하는 거대한 쓰레기산이 생겼습니다.
무허가 폐기물 처리업자들이 땅을 빌려 몰래 버린 건데, 적발되더라도 솜방망이 처벌에 그쳐 논란입니다.
장명훈 기자가 현장에 다녀왔습니다.
【 기자 】
경기 포천시 운악산 옆 한 공터에 검은색 가림막이 둘러쳐져 있습니다.
가림막 안으로 들어가자 쓰다 버린 건축 자재물과 공업용 윤활유 등 공사 폐기물이 마구잡이로 버려져 있습니다.
▶ 스탠딩 : 장명훈 / 기자
- "전자제품부터 폐기물까지 버려진 양이 수천 톤에 달하면서 이렇게 거대한 쓰레기산이 만들어졌습니다."
인근의 다른 마을에도 약 1천 톤에 달하는 섬유 폐기물이 쌓여 있습니다.
피해는 고스란히 주민들의 몫입니다.
▶ 인터뷰 : 이병훈 / 경기 포천시
- "먼저 인근 주민 지하수 오염. 또 그다음에 주민들 오가는데 미관상 안 좋고요. 2월 말까지 처리하기로 했는데 아직 이행이 안 되고…."
「폐기물 1톤을 정상 처리하는 데 드는 비용은 20만 원 정도인데, 무허가 처리업체들이 절반 가격으로 이를 수거해 미리 빌려둔 땅에 버리고 있는 겁니다.」
적발되더라도 최대 500만 원의 벌금만 내면 되기 때문에 수익금이 훨씬 더 큰 셈입니다.
해당 지자체가 대책 마련에 나섰지만 뾰족한 수는 없는 상황입니다.
▶ 인터뷰(☎) : 경기도청 관계자
- "1차적으로 행위자가 처리를 해야 되는 거죠. 아무래도 처리하는 게 시가 예산 들여서 할 수 있는 상황이 아니니까요."
일부 업자들의 비양심적인 행위를 근절하기 위한 실효성 있는 대책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