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지역 경제를 살리기 위해 전국 지자체가 경쟁하듯 '출렁다리'를 만들고 있습니다.
환경훼손 우려가 적고 관광객 유치 효과가 나타나면서 너도나도 짓고 있는데, '썰렁다리'로 외면받는 곳도 적지 않습니다.
이재호 기자가 현장 취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1월 개장한 강원도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입니다.
아찔한 스릴과 함께 주변 관광도 즐길 수 있어 평일에도 관광객이 1만 명에 육박합니다.
▶ 인터뷰 : 심제금 / 강원 홍천군
- "겁도 나면서 설렘도 있고, 아주 좋은 거 있죠. 기분도 좋고…. "
▶ 스탠딩 : 이재호 / 기자
- "한 해 10만 명 정도가 찾았던 이곳 간현관광지는 출렁다리 개장으로 연간 300만 명 이상의 관광객을 바라보고 있습니다."
경기도 파주시는 감악산 출렁다리가 성공을 거두자 지난달 마장 호수를 가로지르는 흔들다리를 추가로 개장했습니다.
하지만, 모든 곳이 다 이렇진 않습니다.
지난 2009년 동양에서 두 번째로 긴 다리로 지어진 충남 청양의 천장호 출렁다리는 관광객의 발걸음이 뚝 끊겼습니다.
▶ 인터뷰 : 인근 상인
- "단골손님들도 많이 떨어졌어요. 출렁다리가 많이 생기다 보니까 분산됐고…. 장사는 너무 안되지…."
전남 곡성 골짜기에 대황강 출렁다리도 2년 전 49억 원을 들여지었지만, 관광 효과는 의문입니다.
▶ 인터뷰 : 인근 상인
- "한 번 왔다간 사람은 두 번은 안 오더라고요. 볼거리가 없대요."
전국 곳곳 지자체가 경쟁적으로 지었거나 짓고 있는 출렁다리는 모두 50여 개.
「신중한 결정과 주변 관광 자원과의 연계 개발이 필요해 보입니다.」
MBN뉴스 이재호입니다.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최양규 기자, 채경민 PD, 이준희 VJ
영상편집 : 박찬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