술을 마신 사람이 바다에 빠지면 멀쩡한 사람보다 생존확률은 떨어지기 마련인데요.
계속된 지적에도 배 위에서 승객들의 음주는 아무 제한이 없습니다.
노승환 기자가 술판, 춤판이 벌어진 유람선을 타고 왔습니다.
【 기자 】
나이 지긋한 남녀 수백 명이 선착장에 줄을 섰습니다.
일부는 이미 술에 취해 있습니다.
세월호 참사 이후 의무화됐다는 신분증 검사가 유람선에서는 아예 지켜지지 않습니다.
- "신분증 확인 안 하세요?"
- "아, 원래는 해야 하는데, 들어가세요."
사람들이 배에 오르자마자 춤판이 벌어집니다.
사회자는 대놓고 술을 권하고,
- "매점에서 취향에 맞게 골라서 사드시기 바랍니다."
매점에선 쉽게 술을 삽니다.
- "배에서 술 마셔도 돼요?"
- "네."
한 층 위 라운지에선 거의 대부분의 테이블에 술판이 차려졌습니다.
배 위에서 음주가 위험한 이유는 배가 침몰했을 때 운동능력이 떨어지고, 체온도 빨리 떨어져 생존 가능성이 크게 줄기 때문입니다.
▶ 스탠딩 : 노승환 / 기자
- "하지만, 배에서 술을 마시거나 파는 행위에 대한 명확한 규제조항은 세월호 참사 후 계속된 지적에도 여전히 마련되지 마련되지 않고 있습니다."
유람선에서 술을 마시고, 판매하는 행위 자체는 아직 합법입니다.
▶ 인터뷰(☎) : 공길영 / 한국해양대 교수
- "배 타면서 술 마시는 문화는 아마 대한민국 외에는 (외국에선) 상상하기 어렵죠. 관련 법령을 개정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안전에 대한 무관심 속에 유람선 한쪽엔 오늘도 술병이 가득 쌓이고 있습니다.
MBN뉴스 노승환입니다. [ todif77@mbn.co.kr ]
영상취재 : 김병문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