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두 가지를 화제가 되게 한 이들이 있습니다. 상인도, 농민도 아닌 비행기 승무원들입니다.
지난 14일, 제주에서 부산으로 가던 비행기에서 한 승무원은 나란히 자리에 앉은 고령의 여성 승객들의 뒷모습을 사진으로 찍어 자신의 SNS에 올렸습니다.
'모두 같은 모양의 파마머리, 오메기떡 400박스'란 말과 함께요.
다른 승무원은 한술 더 떠 '브로콜리 밭'이라는 댓글을 달았죠.
자신들이 지극정성으로 모셔야 할 고객이자 그들의 안전을 위해 한시도 긴장을 늦춰선 안 되는 기내에서 그들은 직업적으로도, 도덕적으로도 이해되지 않는 행동을 한 겁니다.
해당 항공사는 즉시 승무원과 책임자의 사과문을 올렸지만, 비난은 끊이지 않고 있죠.
미국에서도 고객을 '우습게 본' 커피전문점 때문에 비난이 들끓고 있습니다.
음료를 주문하지 않고 앉아있었다는 이유로 흑인 고객을 체포해 공분을 산 일에 더해 이번에는 화장실 비밀번호를 백인에게는 알려주고, 흑인에게는 음료를 사야만 알려줄 수 있다고 한 게 알려졌거든요.
경영진은 사과와 함께 특정한 날 전체 판매점 문을 닫고 18만 명, 전 직원을 대상으로 인종차별 예방 교육을 하겠다고 밝혔지만, 비난은 여전합니다.
고객이 '왕'이 아닌 '봉'이 된 시대는 이미 오래됐습니다만, 이젠 아무것도 하지 않아도 조롱거리가 되고 범죄자까지 되니 주객이 전도됐다는 말이 되려 어울리게 됐습니다.
그러고도 내놓는 대책이라곤 사과 한마디와 '앞으로 교육 잘 시키겠습니다' 정도가 다죠. 사실 소비자는, 고객은 진짜로 뭐가 바뀌었는지 알 수도 없습니다.
기업도, 직원도, 그들 모두 다른 곳에선 고객이 될 수 있습니다.
나 자신이, 내 가족이 당할 수 있단 생각으로 제대로 된 시스템, 제대로 된 교육을 좀 미리미리 해주길 바랍니다.
소 잃고 외양간 고치듯 고객 다 잃고 교육 시키는 게무슨 소용이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