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루킹 김 모 씨가 여론 조작을 계속할 수 있었던 건 그만큼 네이버의 댓글 시스템이 허술했기 때문인데요.
하루에 쓸 수 있는 댓글 수만 제한하다 보니 댓글 순위 조작 시도엔 속수무책으로 당했습니다.
이현재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드루킹 김 씨가 댓글 조작을 저지른 다음 날에 자신의 SNS에 올린 글입니다.
'네이버 기사에 달린 댓글이 여론이다'는 내용인데, 댓글 순위를 조작해 여론을 움직이려 한 김 씨의 의도가 적나라하게 드러나 있습니다.
김 씨가 여론 조작에 적극 나선 것은 네이버가 '공감수'를 기준으로 댓글 순위를 정하기 때문입니다.
하루에 계정 1개당 댓글을 스무 개까지만 달 수 있지만, 공감 버튼을 누르는 횟수는 제한이 없다는 점을 이용한 겁니다.
▶ 인터뷰(☎) : 최진봉 / 성공회대 교수
- "댓글의 공감수가 많다고 하는 것은 사람들이 그 글을 대체적으로 공감하고 있다고 인식하게 되잖아요. 그럼 본인의 생각을 접고…."
한 댓글 통계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4일에 네이버를 이용한 1,300만 명 가운데 0.9%인 11만 명만 댓글을 올리고, 이 가운데 6천 명이 8만여 개의 댓글을 올리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소수의 댓글꾼들이 여론을 조작한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입니다.
▶ 인터뷰(☎) : 네이버 관계자
- "자세한 (수사) 결과를 다 받아봐야지 그에 대한 저희의 입장이라든가 이런게 정확히 나올 수 있을 것 같고요."
전문가들은 이번 기회에 아예 댓글을 없애거나 댓글 실명제를 도입해야 여론 조작을 막을 수 있다고 지적합니다.
MBN뉴스 이현재입니다.[guswo1321@mbn.co.kr]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이재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