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시간여 만에 마지막 매몰자 시신 수습…가족들 오열·동료들 망연자실
국내 유일 철광석 생산 업체서 사고…경찰, 업체 상대로 사고 경위 조사
국내에서 유일하게 철광석을 생산하는 정선 신예미 광업소 갱내에서 근로자 6명이 돌덩이에 매몰돼 3명이 숨지고 3명이 다쳤습니다.
사고 직후 생사가 확인되지 않았던 매몰자 1명은 사고 발생 4시간 30여 분 만에 끝내 싸늘한 시신으로 구조됐습니다.
마지막 매몰자의 생환을 기다리며 숨을 죽인 채 구조작업을 지켜본 가족들은 오열했고, 동료들은 망연자실했습니다.
◇ 발파작업 중 수십t 돌덩이 근로자 6명 덮쳐 '아수라장'
사고는 26일 오후 3시 56분께 정선군 신동읍 조동리 한덕철광 신예미 광업소 제2수갱 내에서 발파작업 중 발생했습니다.
이 사고로 돌무더기에 매몰된 근로자 6명 중 진모(64)씨와 서모(63)씨, 심모(69)씨 등 3명은 숨지고 김모(54)씨 등 3명이 다쳤습니다.
부상자 3명은 제천 명지병원과 제천 서울병원, 영월의료원 등 3곳으로 옮겨져 치료 중입니다.
애초에 14명이 매몰된 것으로 알려졌으나 8명은 자력으로 탈출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고 당시 근로자 6명은 갱구에서 5㎞를 들어간 뒤 수직갱도 500m 지점에서 발파작업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평소 발파작업 중에는 100t의 돌덩이가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이날 근로자들은 20∼30t의 돌덩이에 매몰됐던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사고 직후 한덕철광 내 자체구조대와 동부광산안전사무소, 소방 관계자 등이 투입돼 매몰자 구조작업을 벌였습니다.
◇ 마지막 매몰자 4시간 30여 만에 싸늘한 시신으로 구조
동부광산안전사무소와 소방당국은 애초 사고 근로자들이 20∼30여t의 돌덩이에 매몰된 것으로 추정했습니다.
사고 직후 매몰 근로자 6명 중 5명의 생사는 확인됐지만 심씨는 찾지 못했습니다.
마지막 매몰자인 심씨 구조를 위해 포크레인 1대와 덤프트럭이 사고지점에서 무너진 돌덩이를 쉴 새 없이 실어 날랐습니다.
소방당국도 119 특수구조단을 현장으로 급파하고 구조견 등을 투입해 심씨 구조에 전력을 기울였습니다.
그러나 사고지점은 신예미 광업소 제2수갱 갱구에서 5㎞가량을 돌고 돌아서 들어가야 하는 상당한 거리입니다. 차량 이동만도 30분가량 소요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여기다 중장비의 교행이 어려울 정도로 운반용 갱도가 비좁아 매몰자 구조작업은 난항을 겪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생환을 기다렸던 가족과 동료의 기대와 달리 심씨는 이날 오후 8시 23분께 싸늘한 시신으로 구조대에 의해 갱도 밖으로 옮겨졌습니다.
구조과정에서 매몰자였던 심씨가 소방당국의 현장활동 상황판에 사망자로 잘못 기재돼 혼선을 빚기도 했습니다.
정선군
이날 사고가 난 신예미 광업소는 한덕철광이 운영하는 곳으로, 국내에서 유일하게 철광석을 상업적으로 생산하는 철광산으로 알려졌습니다.
동부광산안전사무소는 부상자와 업체 관계자 등을 상대로 사고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