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추행 의혹을 제기한 언론사와 공방을 벌였던 정봉주 전 의원이 두 번째 피고소인 조사에서도 취재진을 의식한 듯 짧은 시간에 조서 열람을 마치고 귀가했습니다.
정 전 의원은 27일 서울지방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에 출석해 인터넷 언론사 '프레시안'으로부터 고소당한 사건의 피고소인 신분으로 조사를 받았습니다.
이날 오전 10시부터 조사를 받은 정 전 의원은 오후 4시 50분께부터 피의자 신문 조서를 확인하기 시작해 30분 만인 5시 20분께 조사실을 빠져나갔습니다.
조서 열람은 조사 과정에서 진술한 내용이 취지에 맞게 기록됐는지 확인하는 절차로, 대부분의 피의자는 조서가 추후 불리하게 작용할 수 있는 만큼 오랜 시간에 걸쳐 신중히 검토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정 전 의원은 지난 24일 첫 피고소인 조사에서도 조사 예정 시간보다 1시간 넘게 일찍 도착해 취재진을 피한 데 이어 30분 만에 조서를 열람하고 귀가했습니다. 이는 언론 노출을 피하려는 의도로 읽힙니다.
앞서 프레시안 서 모 기자는 정 전 의원이 2011년 11월 23일 기자 지망생 A 씨를 서울 영등포구 렉싱턴 호텔로 불러 성추행했다고 지난달 7일 보도했습니다.
정 전 의원은 의혹을 전면 부인하며
이후 정 전 의원은 성추행 시점으로 지목된 날 오후 6시 43분 렉싱턴 호텔 카페에서 자신의 신용카드로 결제한 사실을 뒤늦게 확인했다며 고소를 취소하고 정계 은퇴를 선언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