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 전체에 가장 정확한 시간을 알리는 장파 표준시 방송국(장파 방송국)이 내년 시험 방송을 시작할 전망입니다.
남북이 표준시를 통일해 사용하기로 하면서 정식 장파 방송국 시설을 비무장지대(DMZ)에 세우자는 의견이 제기됐습니다.
오늘(29일) 한국표준과학연구원(표준연)에 따르면 장파 방송국은 이르면 내년 초에 경기 지역에 설립될 예정입니다.
장파 방송은 50∼100kHz 대역 장파를 이용해 중계안테나 없이 송신탑 하나로 국내 전역에 달하는 1천㎞ 이상에 전파를 송출할 수 있는 기술입니다.
장파 방송을 이용해 표준시를 제공하게 되면 위성항법시스템(GPS)과 달리 주파수가 길기 때문에 실내나 지하에서도 신호를 받아 시간을 표시할 수 있습니다. 주파수가 길기 때문입니다.
안테나 수신기 크기는 GPS 안테나 5분의 1 정도로 작아 기기 초소형화·저전력화도 가능합니다.
이는 한반도 전역에서 손목시계나 탁상시계로도 남북통일 표준시를 언제든지 확인할 수 있다는 뜻입니다.
유대혁 표준연 시간표준센터장은 "장파 방송국 하나만 세워도 한반도 전체에 동일한 표준시각을 방송할 수 있다"며 "도량형 통일이라는 역사적 의미를 고려할 때 통일 표준시를 한반도 전역에 뿌릴 수 있는 의미 있는 시설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표준연은 현재 반경 200㎞ 송신을 목표로 장파 표준시 시험방송을 추진 중입니다.
표준연이 제공하는 대한민국 표준시(통일 표준시)를 장파
우리나라에서 가장 정확한 시계는 표준연에 있는 세슘원자시계입니다.
유 센터장은 "처음엔 남북한 평화가 무르익으면 DMZ에 장파 방송국을 세우면 어떨까 싶었다"며 "내년 시험방송 이후 그다음 단계로 생각할 수 있었는데 이번 기회에 시간을 더 당겼으면 하는 바람"이라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