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들이 채용한다는 여성 직원은 남성 프로그래머들의 어깨를 주물러 주거나 대화로 스트레스를 풀어주는 게 주 업무. 단, 매력적인 외모를 가져야 한다는 응시 조건까지 달렸죠.
중국 내 여성 성차별을 드러내는 사례인데, 이 정도는 아니다 싶지만 때마침 우리나라도 성차별에 관한한 크게 다르지 않다는 설문조사가 나왔습니다.
인사혁신처가 중앙부처 공무원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조사에서 여성 공무원 10명 중 8명에 가까운 77%가 승진에서 남녀 성차별을 느꼈다고 답한 겁니다. 물론 주관적인 조사이긴 하지만, 우리나라 최고 수준의 엘리트들에게도 유리천장은 남 얘기가 아니었던 거죠.
OECD 통계를 보면 좀 더 실감이 납니다.
직장 내 여성의 유리천장 지수가 5년째 꼴찌를 기록하고 있거든요. 또, 아예 출발선부터 남녀가 차별을 당하는 경우도 비일비재합니다.
얼마 전 적발된 은행권 채용 비리를 보면, 하나은행은 지난 2013년 남녀 채용비율을 상반기엔 9대 1, 하반기엔 4대 1로 아예 정해놓고, 서류전형 커트라인을 조정하거나 최종 면접점수를 조작했습니다.
지난해 세계경제포럼이 작성한 우리나라 성 평등 지수는 144개국 중 최하위권인 118위. 앞서 이 정도는 너무하다 싶었던 중국(100위)보다도 더 낮습니다.
이웃인 일본은 상장기업이 주주에게 여성 임원을 뽑지 않는 이유를 설명하게 하는 법 개정을 추진 중입니다.
영국에서는 성별 임금 격차의 해결책을 기업에 요구하는 '페이 미투(PayMeToo)'운동이 시작됐고요.
우리와 다른 점이라면, 정부를 넘어 기업 차원에서도 '무엇이 차별인가'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기준을 마련하고 실천하고 있다는 겁니다.
남성만으로 경쟁하는 시대는 이미 끝났습니다. 전 세계가 남녀구분이 없이 경쟁해 올라오는데, 우리는 능력 있는 여성을 제쳐두고 남성만으로 과연 그들과 이길 수 있을까요.
우리 사회, 국가를 위해서도 성차별은 없어져야 하는 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