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일) 오후 전남 영암에서 노인을 태운 버스가 승용차를 들이받고 추락하면서 8명이 숨지고 11명이 다쳤습니다.
밭일에 나섰다가 참변을 당했는데, 모두 인근 마을 주민이었습니다.
정치훈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사고는 순식간에 벌어졌습니다.
버스가 편도 2차로 길을 나란히 달리던 승용차와 충돌하고 나서 가드레일을 뚫고 넘어졌습니다.
이 사고로 버스 기사 이 모 씨 등 70대 노인 8명이 숨졌습니다.
또, 함께 타고 있던 노인 7명이 크게 다쳐 병원에서 치료를 받는 등 11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현장에는 이처럼 버스 앞 유리창이 깨져 있고 가로등이 부러져 있는 등 사고 당시 충격을 말해주고 있습니다."
버스에 탔던 노인들은 무 수확을 마치고 집에 돌아가던 길이었습니다.
▶ 인터뷰 : 박 모 씨 / 버스 탑승자
"(안전벨트) 안 맺어요?"
"맺어요."
평소에도 안전벨트를 잘 챙겼다는 증언이 나왔지만, 사고 충격이 워낙 큰데다가 대부분 고령이어서 피해가 컸던 것으로 보입니다.
사상자 대부분이 이웃들로 갑작스런 비보에 마을 주민들이 너나 할 것없이 병원에 모여들었습니다.
손자 용돈이라도 쥐여 주겠다며 밭일에 나섰다가 참변을 당했다며 안타까워 했습니다.
▶ 인터뷰 : 이순남 / 전남 나주시 반남면
- "자제분들이 못 가게 해도 자기들 주머니 채우는 재미로 다니지 다 못 가게 하지."
경찰은 사고 경위를 알기 위해 오늘 오전 합동 감식에 나서기로 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