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가 멀다 하고 미세먼지 농도가 나쁘다는 기상 예보에 호흡기 뿐 아니라 '눈 건강'에도 비상이 걸렸다. 미세먼지는 우리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아주 작은 먼지 입자의 대기오염물질이다.
눈 건강의 적은 또 있다. 아시아 중심부에 위치한 사막과 황토 고원지대에서 발생한 작은 모래 먼지로 강한 바람에 의해 상승해 이동한 후 다시 지상으로 떨어지는 황사에는 각종 오염물질 및 중금속 물질이 들어있어 각막 및 결막의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건조한 봄 날씨도 한 몫(?)을 한다. 대기가 건조해 안구 표면의 눈물을 빠르게 증발시켜 안구건조증을 유발하기 때문이다. 안구건조증은 눈물 생성 기관에 염증이 생기거나 지질막 성분이 부족해서 발병할 수 있으며, 특히 급격한 기온 및 습도 변화나 미세먼지, 황사로 봄철에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한국건강관리협회 관계자는 "평소 눈이 쉽게 충혈되거나 작열감, 이물감이 동반되는 경우, 눈을 뜨고 있는 것에 어려움을 느낄 경우에는 안구건조증을 의심하고 안과 진료를 받는 것을 권한다"며 "안구건조증의 병인은 매우 다양하기 때문에 원인에 따라 치료 방법이 다를 수 있고 또한 약제 부작용이나 내과적인 질환 등과 관련성이 있어 의심되는 증상이 나타난다면 병원을 찾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안구건조증을 예방하려면 평소 눈을 혹사시키는 생활습관을 멀리해야 한다. 진한 눈화장을 하거나 오랜 시간 컴퓨터나 스마트기기에 노출되면 눈을 깜빡이는 횟수가 줄어 안구의 눈물이 증발할 수 있다. 이런 활동을 할 때는 중간중간 적당한 휴식을 취하거나 먼 곳을 바라보면서 눈을 쉬게 해 주는 것이 좋다.
인공눈물을 사용해 눈을 촉촉하게 유지하는 것도 한 방법이다. 또한 수분을 자주 섭취하고 등산 등 외부 활동을 할 때는 모자나 안경 등을 착용해 눈을 보호하고 야외활동 중 눈이 가렵거나 따갑더라도 맨손으로 비비지 않아야 한다. 안구건조증 개선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진 비타민A와 오메가3 지방산 등을 함유한 식품도 적절하게 섭취하는 것
미세먼지가 많은 날에는 콘텍트렌즈로 인해 눈이 건조해지면서 충혈, 가려움증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기 때문에 8시간 이상 장시간 착용은 피한다. 콘택트렌즈를 착용했다면 외출 후 렌즈를 즉시 빼고 인공눈물 등으로 눈을 세척해주는 것이 좋다.
[디지털뉴스국 이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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