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모르는 순수한 봉사청년…구속사안인지 고민해달라"…불구속 호소
"우리 아들은 돈 버는 데는 관심이 없는, 봉사에만 관심을 두던 아이입니다. 중동에 있는 어려움에 처한 아이들을 돕겠다고 봉사활동도 열심히 하던 아이인데……."
어제(7일) 김성태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를 때린 혐의로 구속된 31세 김 모 씨 아버지는 언론사와 한 통화에서 아들은 평소 신앙심이 깊어 봉사활동에 매진하던 청년이었다고 설명했습니다.
김 씨는 기독교 집안에서 자라 부산의 한 대학에서 신학을 전공하면서 선교와 봉사활동에 관심을 키워왔다고 합니다.
졸업 직후 1년 동안 필리핀에 선교 활동도 다녀왔습니다.
아버지 김 씨는 "TV에 비친 것과는 달리 아들이 인사성 밝고, 착실한 아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전까지 폭행에 연루된 적도 없다는 게 아버지의 설명입니다.
아버지 김 씨는 "아들이 학교 다니면서 빵집에서 아르바이트하다가 무리하게 빵을 바꿔달라고 요구하는 손님을 밖으로 내보내는 과정에서 실랑이를 벌인 적은 있다"며 "그때 다치지도 않은 손님이 아들을 고소해 벌금을 낸 적이 있을 뿐 한 번도 폭력을 행사한 적이 없다"고 말했습니다.
아버지 김 씨는 "아들은 일찍부터 선교 활동을 해왔다"며 "중동에 모술(이라크 도시)이라는 곳이 있는데 그곳 아이들이 폭행과 약물에 시달린다며 그곳을 위해 봉사하고 싶어 했고, 실제로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에서 봉사활동도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하지만 선교 활동이 너무 힘든 데다 돈을 벌어 금전적으로 지원해주는 것도 선교이고 봉사라는 나의 설득에 아들은 일을 하기 시작했다"고 기억했습니다.
이후 아들 김 씨는 아버지가 운영하는 의료기기 제조·수출입 업체에서 2년을 일했습니다.
하지만 돈벌이는 결코 아들 김 씨의 관심사가 아니었습니다. 적성에 맞지 않는다는 판단으로 아버지 회사를 그만뒀습니다.
아버지 김 씨는 "회사를 관둔 뒤에 피자집을 열고 싶다고 하길래, 그럼 얼마나 어려운지부터 체험해보라며 아들에게 피자 배달 일부터 해보라고 권유했다"며 "피자 배달 일을 2년 가까이 한 뒤 내 권유로 포크레인(굴착기) 자격증을 땄다"고 말했습니다.
상황이 급반전된 것은 지난달 남북정상회담 때문이었습니다. 남과 북의 정상이 만나 서로 악수하는 장면을 보고 아들이 눈물을 흘렸다고 아버지는 전했습니다.
아버지 김 씨는 "아들은 정치적 성향을 드러낸 적이 한 번도 없었다"며 "그런데 남북정상회담을 보고는 남북이 통일되면 북으로 넘어가 봉사활동도 하고 포크레인 자격증으로 돈도 벌 수 있겠다고 하더라"고 말했습니다.
아버지 김 씨는 선교와 취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가질 수 있다는 생각에 아들이 남북관계 개선에 기대를 많이 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아버지 김 씨는 몇몇 언론사 홈페이지에 사과의 뜻을 담은 편지도 올렸습니다.
아버지 김 씨는 편지에서 "제 아들은 술 한 잔도 안 마시면서 항상 남에게 희생, 봉사하는 삶을 추구하는 이 시대의 정말 순수한 청년"이라며 "여러 상황을 볼 때 아들이 잘못한 것은 맞지만, 정말 올바른 정치인이라면 이 청년이 왜 이런 돌발 행동을 했을지 생각해 달라"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김성태 대표님께는 아들과 함께 직접 찾아뵙고 사과드리겠다"며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 죄송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아버지 김 씨는 통화에서 편지 내용에
그러면서 "어떤 이유에서도 폭행은 정당화할 수 없지만, 과연 아들이 구속될 만큼 잘못한 것인지에 대해 다들 고민해달라"고 덧붙였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