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총수 일가의 갑질과 범법행위에 대한 범사정당국의 전방위적인 압박이 정점을 치닫고 있다. 경찰과 검찰, 국토교통부, 고용노동부, 관세청, 공정거래위원회에 이어 출입국관리당국까지 7개에 달하는 사정기관이 한진그룹 총수일가와 관련된 각종 의혹을 샅샅이 뒤지고 있다. 대한항공 직원 등 한진 계열사 직원 300여 명은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의 경영 퇴진을 촉구하는 2차 촛불집회가 토요일인 12일 저녁 개최했다. '가이 포크스'(Guy Fawkes) 가면을 쓴 직원들은 집회 개최를 위한 모금을 이어가며 3·4차 집회도 예고해 총수 일가 퇴진을 촉구하는 촛불집회가 장기화할지 주목된다.
서울출입국외국인청 이민특수조사대는 11일 대한항공 본사에 특별사법경찰관을 보내 인사 관련 자료를 압수했다. 조양호 한진그룹 회장 일가가 필리핀 가사 도우미를 불법 고용했다는 의혹에 회사가 얼마나 관여했는지 수사하기 위해서다.
의혹이 사실로 확인되면 고용에 관여한 대한항공 직원들은 취업활동을 할 수 있는 체류 자격을 가지지 않은 사람을 고용·알선·권유해서는 안된다는 출입국관리법에 따라 처벌 받을 수 있다. 가사도우미 월급이 회삿돈으로 지출됐다면 총수 일가에게는 횡령·배임 혐의가 추가될 가능성도 높다.
한진그룹 총수일가는 상속세 탈루, 폭행, 조세포탈 등 혐의로 관세청과 검찰 조사도 받고 있다. 관세청은 조 회장 일가의 밀수와 관련된 각종 제보를 토대로 조 회장 자택과 대한항공 본사 등을 세차례 압수수색했다. 관세청의 향후 소환조사 대상에는 조 회장의 부인 이명희 일우재단 이사장과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현민 전 전무는 물론 조원태 대한항공 사장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 회장은 상속세 탈루와 비자금 조성 혐의로 검찰 조사를 받는 상황이다. 서울 남부지검은 최근 서울지방국세청이 조 회장을 500억원 대 조세포탈 혐의로 고발함에 따라 수사에 들어갔다. 검찰은 수사 과정에서 조 회장 일가와 주변 계좌에서 수상한 자금 흐름을 발견하고 비자금 조성 여부 등도 수
이 이사장은 공사 관계자에게 폭언과 폭행을 일삼았다는 의혹으로 경찰 수사를 받고 있다. 이른바 '물뿌리기 갑질'로 이번 사태의 계기를 제공한 조 전 전무는 폭행과 업무방해 혐의로 경찰 수사를 받은 뒤 업무방해 혐의에 대해서만 기소의견으로 검찰에 송치됐다.
[이희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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