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단 패혈증이 발생한 강남 피부과에서 개봉한 지 사흘이 지난 프로포폴을 사용한 사실이 드러났는데요.
프로포폴은 한 번 뚜껑을 열면 바로 사용하고 버려야 하는데 그렇지 않은 곳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배준우 기자입니다.
【 기자 】
30대 양 모 씨는 2년 전 강남의 한 피부과에서 시술을 받은 뒤 정신을 잃고 쓰러졌습니다.
양 씨는 급성 장염으로 인한 패혈증으로 중환자실에 입원한 데 이어 탈모 증세까지 겪어야 했습니다.
▶ 인터뷰 : 양 모 씨 / 피해자
- "(병원 측은) 자기들은 잘못이 없다고 이것에 대해서. 그냥 무조건 책임이 없다고 그런 식으로 했어요."
문제가 된 피부과 의원의 의약품 관리대장을 살펴보니, 「양 씨를 포함한 환자들에게 절반씩 쓰고 남은 프로포폴을 투약한 정황이 발견됩니다.」
「개봉한 지 3일이 지난 제품을 쓴 정황도 기록돼 있습니다.」
변질 위험이 큰 프로포폴은 재사용이 금지돼 있고 개봉 후 바로 사용하게 돼 있지만, 지침의 강제성이 없고 처벌 기준도 불분명해 잘 지켜지지 않고 있습니다.
▶ 인터뷰 : 이재갑 / 한림대 강남성심병원 감염내과 교수
- "주사 안전 실무와 관련된 가이드라인은 전 세계적으로 다르지도 않고요. 기본적인 부분인데 실제 상황에서 가끔씩 무너지는 거죠."
프로포폴 등 주사제 관리의 허술함으로 인한 의료사고가 반복되고 있지만 의사들의 윤리 의식 결여와 구멍 뚫린 제도가 화를 키우고 있습니다.
MBN뉴스 배준우입니다. [ wook21@mbn.co.kr ]
영상취재 : 임채웅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