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이 이른바 '물벼락 갑질' 논란 이후 48일 만에 해명이 아닌 '일반적인 기업 활동을 홍보'하는 첫 보도자료를 냈습니다.
대한항공은 오늘(31일) 오전 출입기자들에게 홍보실 이메일 계정을 통해 '대한항공, 노 타이(No Tie) 근무 실시' 제목의 보도자료를 발송했습니다.
4단락으로 구성된 짧은 보도자료는 다음 달 1일부터 9월 14일까지 여름철 쾌적한 업무환경 조성을 위해 남자 임직원에게 넥타이를 착용하지 않도록 하겠다는 내용입니다.
운항·객실 승무원 등 제복을 착용하는 직원은 대상에서 제외하고, 해외지점은 지역 기후특성에 따라 결정하도록 했다고 전했습니다.
'노 타이 근무'는 대한항공이 2008년부터 여름철 시행한 제도로, 홍보실에서는 매년 관련 보도자료를 내 왔습니다.
대한항공은 지난달 12일 조현민 전 전무가 홍보대행사 직원에게 음료를 뿌리고 물컵을 던졌다는 '물벼락 갑질' 의혹이 제기된 뒤 미디어에 기업 이미지 광고도 내보내지 못하며 제대로 된 홍보활동을 하지 못하고 상태입니다.
'물벼락 갑질'을 시작으로 총수 일가에 대한 밀수·탈세·외국인 도우미 불법고용 등 의혹 수사가 진행 중인 상황에서 광고·홍보가 부적절하다는 판단에서입니다.
이날 '일반 보도자료'는 지난달 13일 대한항공이 한국 테니스 간판인 정현 선수와 후원 협약을 맺었다는 보도자료를 낸 지 48일 만에 낸 첫 일반 보도자료입니다.
그동안 대한항공 홍보실은 총수 일가 각종 의혹·논란에 대한 '해명자료', '참고자료', '입장자료' 등만을 배포해왔습니다.
이 기간 단 한 차례, 4월 29일에 '경력 객실승무원 채용'을 알리는 보도자료를 냈지만, 이 역시 당시 회사에 대한 불만이 폭발한 객실승무원들을 잠재우고 회사 이미지를 쇄신하기 위한 수습책이라는 지적이 있었습니다.
당시 객실승무원들은
대한항공 관계자는 이날 보도자료 배포에 대해 "해야 할 홍보활동은 하자는 의미"라며 "하지만 TV, 신문 등의 광고 재개는 아직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