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비를 투명하게 공개하도록 하는 옥외가격표시제가 지난해부터 도입됐죠.
하지만 대다수 학원에선 안내문을 붙여 놓지 않아, 학부모들의 불만이 많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수원의 한 학원가.
건물마다 학원 간판이 빼곡합니다.
정부 정책에 따라 학원 입구 잘 보이는 곳에 있어야 할 학원비 안내문이 보이질 않습니다.
300개가 넘는 학원이 몰린 안양의 한 학원가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이곳 미술학원은 학원비 안내문을 붙여놓긴 했지만 이렇게 나무로 가려놨습니다. 한 층을 내려가 보겠습니다. 이곳은 출입구가 아닌 눈에 잘 띄지 않는 구석에 안내문이 붙어 있습니다."
현수막으로 안내문을 가리거나, 안내문이 보이지 않게 문과 벽 사이에 붙이는가 하면, 몇 년 전 가격표를 붙인 곳도 있습니다.
▶ 인터뷰 : 학부모
- "(학원비가) 밖에 보이면 둘러보고 결정을 해도 되는데 이미 상담을 들어가면 안에서 결제하고 나와야…."
학원에선 옥외가격표시제를 아예 모르거나, 알아도 대수롭지 않다는 표정입니다.
▶ 인터뷰 : 학원 관계자
- "거의 다 오셔서 상담을 받기 때문에 (안 붙였어요. 붙이라는) 공문이 와야 하잖아요, 그렇지 않아요?"
지난해 경기지역 3만여 개의 학원 중 옥외가격표시제 위반으로 적발된 건 단 60여 곳.
두 번 이상 적발되면 교습정지에 등록말소까지 되지만, 실제 처벌은 단 한 번도 없었습니다.
▶ 인터뷰(☎) : 경기도교육청 관계자
- "아직 100% 점검은 이뤄지지 않았거든요. 사실상 한 번에 전수조사는 힘들고요. 앞으로 점검해서 바로잡겠습니다."
학원비 투명화를 이루겠다던 옥외가격표시제가 무용지물이 됐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이준희 VJ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