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주인의 남편 행세를 하며 전세금을 빼돌린 간 큰 건물 관리인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대부분 대학생들이 피해를 입었는데요.
3년 간 빼돌린 전세보증금만 5억 원에 달했습니다.
장명훈 기자입니다.
【 기자 】
서울 정릉동의 한 원룸 빌딩.
대학생 최 모 씨는 2년 전 집주인의 남편과 전세계약을 맺었습니다.
▶ 인터뷰(☎) : 최 모 씨 / 원룸 임차인
- "집주인 남편이 온다고 해서 건물주는 자기 아내인데 자기가 한다고 해서 (의심스러웠는데) 인감증명 있으면 됐다 해서…."
하지만, 집주인의 남편인줄 알았던 60대 김 모 씨는 알고 보니 건물 관리인이었습니다.
김 씨는 마치 남편 행세를 하며 최 씨와 계약을 맺었고,
원래 집주인에게는 월세계약을 맺은 것처럼 속여 보증금을 가로챘습니다.
집주인 심부름으로 받았던 인감증명서를 범행에 이용하기도 했습니다.
이런 방식으로 지난 3년 간 임차인 18명으로부터 가로챈 전세보증금은 약 5억여 원.
피해자는 대부분 대학생들이었습니다.
▶ 인터뷰 : 김정옥 / 서울 성북경찰서 경제2팀장
- "대학생들 입장에서는 중개수수료를 아끼기 위해서 공인 중개사를 끼지 않고 직접 거래하는 경우도 있을거잖아요. 그런 허점들을 이용한…."
경찰 조사 결과 김 씨는 빼돌린 보증금 대부분을 자신의 생활비와 빚을 갚는 데 쓴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경찰은 김 씨를 사기 혐의 등으로 구속했습니다.
MBN뉴스 장명훈입니다. [ jmh07@mbn.co.kr ]
영상취재 : 김재헌·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서정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