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승태 대법원의 재판거래 의혹을 논의할 전국법관대표회의 임시회의가 오늘 오전 10시 고양시 사법연수원에서 시작됐습니다.
오늘 임시회의에는 각급 법원을 대표하는 119명의 판사 가운데 115명이 참석했고 4명은 재판일정 등을 이유로 불참했습니다.
대표판사들은 논의를 거쳐 다수결로 '사법행정권 남용 사태에 관한 전국법관대표회의의 선언'이라는 제목으로 입장을 채택해 김명수 대법원장을 비롯한 법원 전체 구성원에게 공개할 방침입니다.
관련 의혹을 검찰이 수사해야 한다는 젊은 법관들의 강경론과 사법부 스스로 해결해야 한다는 고참 법관들의 신중론이 맞선 상황에서 전국 법원의 대표판사들이 어떤 입장에 힘을 실을지 관심이 쏠립니다.
119명의 대표판사 중 58.8%에 해당하는 70명이 지방법원 단독판사와 배석판사인 점을 감안하면 의혹 관련자에 대한 검찰수사를 촉구하는 쪽으로 의견을 모을 것으로 전망됩니다.
다만 회의에 참석하는 중견·고참 판사들이 후배 판사들과의 이견을 어떻게 조율할지에 따라 다른 결론이 나올 가능성도 있습니다.
사법부 차원의 고발과 별도로 시민단체 등의 고발에 따라 검찰수사가 시작되면 자료 제출 등 수사에 최대한 협조하겠다는 뜻을 대표판사들이 선언하면 되지 않겠느냐는 의견도 나옵니다.
검찰수사 대신 국회 국정조사를 통해 남은 의혹을 규명한
김 대법원장은 오늘 전국법관대표회의가 의결한 내용을 전달받은 후 최종결정을 위한 검토에 들어갈 예정입니다.
북미정상회담과 제7회 지방선거 일정 등을 고려하면 오는 14일 이후 김 대법원장이 결정을 내리지 않겠느냐는 관측이 나옵니다.
[MBN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