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베를린 시가 기증해 서울 청계천변에 전시중인 '베를린 장벽'이 그라피티(graffiti)로 훼손된 데 대해 경찰이 수사에 나섰습니다.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오늘(11일) 서울 중구청 관계자를 오늘 중 불러 사실관계를 파악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히드아이즈라는 문화예술브랜드를 론칭한 그라피티 아티스트 정태용(테리 정·28)씨는 지난 8일 밤 인스타그램에 서울 중구 청계2가 베를린 광장에 설치된 베를린 장벽에 스프레이로 그림을 그리는 자신의 모습을 찍은 사진을 올렸습니다.
이 베를린 장벽은 2005년 베를린시가 청계천 복원 완공 시점에 맞춰 서울시에 기증한 것입니다.
베를린 장벽은 1989년 독일 통일 당시 모두 허물어졌으나 베를린 브란덴부르크문을 중심으로 일부가 기념물로 전시돼 있으며, 이중 길이 3.6m, 높이 3.5m, 두께 0.4m의 장벽 일부가 서울로 옮겨왔습니다.
1961년 동독에 설치된 장벽 중 일부로, 1989년 독일이 통일되면서 철거된 뒤 베를린시 마르찬 휴양 공원에 전시되다가 청계천변 베를린 광장에 전시됐습니다.
정씨의 그라피티 때문에 베를린 장벽의 한쪽은 페인트 줄로 덮였고, 다른 한쪽 역시 정씨가 남긴 글로 인해 원래 모습을 찾아보기 어려운 상황이 됐습니니다.
"역사적 상징물이 훼손됐다" "예술이 아니라 범죄다"라는 비난에 이어 정씨를 처벌해달라는 청와대 청원까지 등장하면서 정씨는 자신의 인
경찰 관계자는 "오늘 구청 담당자를 불러 진술을 받을 계획"이라며 "피의자는 사실상 특정됐기 때문에 구청 담당자의 진술만 받고 나면 바로 소환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베를린 장벽 관리 주체인 중구청은 소유권을 갖는 서울시와 협의해 적어도 내일(12일)까지는 정식으로 수사를 의뢰할 계획입니다.
[MBN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