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호사 2천여명이 양승태 대법원의 '재판거래 의혹'과 관련해 철저한 조사와 책임자에 대한 형사처벌·징계·탄핵 등을 요구했습니다.
사법행정권 남용 규탄 전국변호사 비상모임은 오늘(11일) 서초동 서울지방변호사회관 앞에서 시국선언문을 발표하고 ▲ 미공개 문건 전면 공개 ▲ 각 문건 작성자·작성 경위·보고 및 실행 여부 등에 대한 철저한 조사 ▲ 책임자에 대한 형사처벌·징계·탄핵 ▲ 재발방지 대책 마련 등을 요구했습니다.
비상모임은 "대법원은 재판 결과를 청와대 협상 수단으로 활용하려 하고 사법정책에 반대한다는 이유로 대한변호사협회를 대상으로 압박 전략을 논의했다"며 "이로 인해 사법부에 대한 국민의 신뢰가 추락했다"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이런 움직임이 실행되지 않았다는 대법원 특별조사단 발표의 진위는 이미 중요하지 않다"며 "법원 내에서 그런 논의가 있었다는 자체가 그냥 넘길 일이 아니다"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찬희 서울변호사회 회장은 "사법행정권 남용 사태도 사법부 내부에서 해결하는 것이 가장 바람직하지만, 현재 사법부는 합일된 해결책을 찾지 못하고 내부 갈등과 분열만 가중돼 내부에서 해결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렀다"고
이 회장은 "이런 시점에 변호사회가 법조계의 한 축으로 국민의 목소리를 전달해야 한다"며 "이번 시국선언은 국민을 대신해 법정에 나가는 변호사의 양심에 따른 선택으로, 정치적 문제에 개입하려는 것이 아니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시국선언에는 오전 9시까지 전국에서 활동하는 변호사 2천15명이 동참했다.
[MBN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