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요즘 많이 보이는데 왜 굳이 일본어로 쓰나 싶은 단어`라는 제목으로 올라온 글. [사진 = 다음 카페 OO시대 캡쳐] |
최근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요즘 많이 보이는데 왜 굳이 일본어로 쓰나 싶은 단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왔다. 글쓴이는 "찹쌀떡이라는 말이 있는데 왜 모찌라는 단어를 사용하는지 모르겠다"며 "요즘 한국식 찹쌀떡도 모두 모찌라는 이름으로 팔리는 것을 자주 볼 수 있다"고 밝혔다. 누리꾼들도 이에 동조하며 우리말로 대체할 수 있는 일본어가 남용되는 것을 지적했다.
모찌 외에도 일상 속에서 대체할 수 있는 우리말이 있지만 마치 표준어처럼 사용되는 일본어 표현은 적지 않다.
'무대포'라는 단어는 신문 기사에도 종종 등장할 정도로 익숙하지만 이는 '무데뽀'라는 일본어에서 온 말이다. '데뽀'는 16세기 중엽 일본에 도입된 화승총을 뜻하며, 무데뽀는 본래 화승총도 없이 무모하게 돌격하는 어리석은 장수를 의미하는 말에서 유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단어는 '막무가내'라는 우리 말로 바꿔 쓸 수 있다.
훤하다, 훤칠하다 등의 의미로 사용되는 '삐까번쩍'이라는 단어도 일본어 '비까'에서 왔다. 이 단어는 일본어로 '번쩍한'이라는 뜻인데, '삐까번쩍'을 그대로 해석하면 '번쩍한 번쩍'이라는 이상한 의미가 된다. 따라서 우리말을 사용한 '번쩍번쩍' 등으로 대체할 수 있다.
형편이나 경우에 따라서 여유를 가지고 일을 처리하는 것을 뜻하는 '유도리'도 마찬가지다. 이는 시간이나 공간적인 여유를 뜻하는 일본어 '유토리'의 영향을 받았다. 이 단어는 '융통', '여유' 등으로 순화할 수 있다. 상처라는 뜻의 '기스', 단속이라는 뜻을 가진 '단도리', '뗑깡' 등도 일상적으로 자주 쓰이는 일본어다.
그동안 광범위하게 남아있는 일본 문화의 잔재를 없애려는 노력은 여러 분야에서 이뤄져왔다.
지난 2005년 국가보훈처에서는 광복 60주년을 맞이해 '일제잔재 뿌리 뽑기' 캠페인을 실시하고 젊은 세대가 일상생활에서 쉽게 쓰는 일본 말을 찾아 공개했다. 당시 누리꾼들은 만땅, 다스, 곤색, 다데기 등의 단어를 언어생활에서 뿌리 뽑아야 할 일제 잔재로 선정하기도 했다.
정부에서도 행정자치부를 중심으로 지난 2011년 일본말에서 유래한 한자어 등으로 된 행정용어를 이해하기 쉬운 말로 바꿔주는 시
[디지털뉴스국 문혜령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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