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계천 인근에 전시해놓은 '베를린장벽'을 스프레이로 훼손한 혐의를 받는 그라피티 예술가 정태용 씨가 "흉물처럼 보여 자유를 표현한 것"이라며 자신의 행위에 대해 설명했습니다.
오늘(12일) 서울 남대문경찰서는 청계천 인근에 전시해놓은 '베를린장벽'을 스프레이로 훼손한 혐의(공용물건손상)로 그라피티 예술가 정태용(테리 정·28)씨를 피의자로 불러 조사했다고 밝혔습니다.
경찰에 따르면 정 씨는 지난 6일 오후 11시 30분쯤 중구 청계2가 베를린 광장에 설치된 베를린장벽에 스프레이로 그림을 그린 혐의를 받습니다.
앞서 지난 8일, 정 씨는 그림을 그리는 자신의 모습이 담긴 사진을 SNS에 올려 논란이 된 바 있습니다.
이와 관련, 정 씨는 경찰 조사에서 "유럽을 여행할 때 베를린장벽에 예술가들이 예술적 표현을 해놓은 걸 봤는데 한국에서는 사람들이 관심도 없고 흉물처럼 보였다"며 "건곤감리 태극마크를 인용해서 평화와 자유를 표현했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 씨가 훼손한 베를린장벽은 독일 베를린시가 2005년 청계천 복원 완공 시점에 맞춰 서울시에
정 씨의 그라피티로 베를린장벽의 한쪽 면에는 노란색과 분홍색, 파란색 페인트 줄이 그려졌습니다. 다른 한쪽 면은 정 씨가 남긴 글귀로 훼손됐습니다.
경찰은 이날 오후 2시부터 7시 20분까지 5시간 넘게 정 씨를 조사하고서 돌려보냈으며, 추가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영장 신청 여부를 검토할 방침입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