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 관광객 몸살 북촌한옥마을에 `관광 허용시간` 도입 추진

서울시가 하루 평균 약 1만명이 방문하는 북촉한옥마을의 관광을 오전 10시에서 오후 5시로 제한하기로 했다. 관광객이 대거 몰리면서 소음과 쓰레기 투기, 주민 사생활 침해 등의 문제가 발생하고 있기 때문이다.
14일 서울시는 "오는 7월부터 북촌한옥마을 관광 허용시간 도입을 추진할 것"이라고 밝혔다. 북촌한옥마을은 서울 도심의 대표적 관광명소로 하루 평균 1만여 명이 방문하고 있으며, 이 중 약 70%가 외국인 관광객이다. 이곳에 거주하는 주민들은 관광객들이 몰리면서 과도한 소음, 쓰레기 무단투기, 무단침입, 불법 주정차 등으로 인한 불편을 겪고 있다.
서울시는 평일과 토요일에 북촉한옥마을 관광을 오전 10시에서 오후 5시만 허용하기로 했다. 서울시 관계자는 "주민이 주도하는 관리 인력을 투입, 홍보·계도 활동을 통해 자율적으로 관광업계가 동참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단체관광객 방문시 가이드가 동행함으로써 현장 안내가 철저히 이뤄지도록 하고 무단침입이나 쓰레기 투기 금지 같은 관광 에티켓을 준수할 수 있도록 한다.
또 시는 북촌한옥마을 주출입구인 돈미약국 주변에 '관광버스 불법주정차 집중단속구역'을 지정해 집중단속을 실시한다. 돈미약국 주변은 단체관광객들을 실어 나르는 관광버스의 불법주정차로 인해 교통정체 및 환경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쓰레기 특별관리에도 나선다. 쓰레기 수거횟수를 현재 1일 2회에서 3회로 확대하고, 환경미화원이 근무하지 않는 시간대에 전담 청소인력 2명을 상시 투입해 골목 구석구석 청소를 한다. 아울러 과도한 소음, 쓰레기 무단투기, 무단 촬영, 무단 침입, 노상방뇨 등 관광객 금지행위를 명시한 안내판을 설치할 예정이다.
[나현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