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에서 음악을 전공한 사람이 재능 기부 차원에서 결혼식 축가를 불러준다면 정말로 고맙겠지요.
결혼식 축가를 미끼로 혼수품 사기를 친 30대 남성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강세현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최근 젊은 층 사이에서 인기를 끄는 '재능 공유' 사이트입니다.
행사 진행 등 여러 분야의 전문가를 연결해주는 곳으로, 지난해 7월 38살 김 모 씨는 이곳에 결혼식 축가를 불러준다는 글을 올렸습니다.
외국에서 음악을 공부했다는 거짓 경력을 내세운 김 씨는 한 예비부부와 만났고, 결혼식에서 실제 축가를 불러주며 이들과 신뢰관계를 쌓았습니다.
이후 김 씨는 숨겨둔 본색을 드러냈습니다.
예비부부에게 "침대 등 혼수품을 공장에서 싸게 살 수 있다"며 돈을 요구한 겁니다.
피해자들은 김 씨의 말을 믿고 돈을 입금했지만, 제품은 배송되지 않았습니다.
김 씨가 축가를 미끼로 예비부부 20쌍을 속이고 지난해 7월부터 약 1년 동안 챙긴 금액은 3천만 원.
피해자는 경찰 조사에서 "제품 배송이 안 됐지만 김 씨가 계속 연락을 잘 받아서 의심하지 않았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 인터뷰 : 김주환 / 서울 서대문경찰서 사이버수사팀장
- "(김 씨는) 직업이 없습니다. 가장 중요한 동기는 생활비 마련을 목적으로…."
▶ 스탠딩 : 강세현 / 기자
- "경찰은 사기혐의로 구속된 김 씨를 검찰로 넘겼습니다. MBN뉴스 강세현입니다."
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