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버지도 아내도 한국과 인연"…'지일파' 평가 경계한 듯
한미 경제동맹 측면 부각…"한미, 일차원적 관계 아냐"
"한국과의 인연은 태어나기 전부터 시작됐다."
해리 해리스 주한 미국대사 지명자는 어제(14일, 현지시간) 미국 상원 외교위의 인준청문회에 제출한 서면답변서에서 한국과의 개인적 인연을 부각하는데 상당 분량을 할애했습니다.
어머니가 일본계인 해리스 지명자는 '지일파'로 분류되지만, 한국과도 인연이 깊습니다. 청문회 답변에서도 일본에 대한 한국의 미묘한 정서를 최대한 배려하려고 애쓴 흔적이 묻어났습니다.
아시아계 미국인으로서는 처음 해군 제독을 지낸 해리스 지명자는 "부친은 해군으로 2차 세계대전과 한국전쟁에 참전했고, 진해에서 한국 수병들을 가르치기도 했다"면서 "해군의 길을 걸어온 것도 부친의 영향"이라고 말했습니다.
해리스 지명자의 부친은 한국전이 끝난 이후에도 1950년대 중반 약 2년간 한국에 살며 미 해군 군사고문단(현 주한해군사령부·CNFK)의 일원으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해리스 지명자 역시 주한미군사령부를 관할하는 인도태평양사령관(옛 태평양사령관)에 이르기까지 약 40년 복무 기간에 걸쳐 한국과 깊은 관계를 맺어왔다고 강조했습니다.
해리스 지명자는 함께 해군으로 봉직한 아내 얘기까지 꺼내 들며 "첫 복무부터 상관의 서울 방문을 수차례 수행했다"면서 "이런 경험들을 통해 우리 부부는 한국 문화와 역사에 대해 깊은 이해를 얻게 됐다"고 덧붙였습니다.
1956년 일본 요코스카에서 태어난 해리스 지명자는 1978년 해군사관학교를 졸업한 후 해군 조종사 과정을 이수했습니다. 정찰기 조종사를 시작으로 전술장교, 해군 참모차장, 6함대사령관, 합참의장 보좌관, 태평양함대사령관을 거쳐 인도태평양사령관을 지냈습니다.
해리스 지명자는 한미관계의 경제적 측면도 강조했습니다. 무관 출신으로서 자칫 경제이슈에는 소홀하지 않겠느냐는 일각의 시선을 불식하는 동시에 경제·안보 동맹으로서 한미관계의 다면적 측면을 강조하려는 취지로 보입니다.
해리스 지명자는 "한국과의 관계가 일차원적인 게 아니라는 걸 분명하게 인식하고 있다"며 "한국은 경제적으로 우리의 여섯 번째 무역 파트너이며, 미국 농산물의 다섯 번째 큰 시장이며
이어 "한국은 법의 지배와 시장 원칙을 지키는 '동료 챔피언'으로서 자유롭고 공정하며 상호호혜적인 무역을 보장하며 미국과 함께 기꺼이 협력할 의향을 보여왔다"면서 향후 주한 미국대사로 취임하면 양국 경제관계를 한층 다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