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이달 말 계열사 최고경영자(CEO)들을 불러모아 '확대경영회의'를 열 예정이어서 이 회의에서 나올 메시지에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오늘(23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오는 26일 경기 이천의 SKMS연구소에서 최 회장과 계열사 CEO들이 참석한 가운데 2018 확대경영회의를 개최합니다.
확대경영회의는 최 회장이 8·15 사면으로 풀려난 2015년 처음으로 마련됐습니다.
특히 이듬해인 2016년 회의에서 최 회장은 "현 경영 환경에서 변화하지 않는 기업은 서든데스(갑작스러운 죽음)가 될 수 있다"는 충격적인 메시지를 내놨습니다.
그러면서 근원적 차원의 변화, 패러다임의 전환을 뜻하는 '딥 체인지'를 그 처방으로 제시했습니다.
작년 확대경영회의에서는 '공유 인프라'와 '사회적 가치'를 화두로 던졌습니다.
SK의 계열사들이 보유한 각종 사업 인프라와 경영 노하우 등 유·무형의 자산이 협력업체나 사회의 성장·발전을 위한 공유 인프라로 활용될 수 있다는 그림을 내놓은 것입니다.
재계는 올해 확대경영회의에서 '글로벌 경영 혁신'과 '일하는 방식의 변화' 등이 주요 의제로 다뤄질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최 회장은 올해 초 신년사에서 "글로벌 시장을 기존과 다른 방식으로 공략해 새로운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한 바 있습니다.
익숙하지 않은 시장을 타깃으로 삼아 현지에 최적화된 비즈니스 모델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최 회장은 "이런 도전을 통해 우리의 지역적 기반과 범위가 확대되는 혁신이 가능해진다"고도 강조했습니다.
새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글로벌 시장의 외연을 확장해야 한다고 주문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최 회장은 그러면서 "같은 조직과 공간에서 많은 시간을 투자하는 것이 일하는 것이라는 고정관념에서 탈피해 프로젝트 중심의 공간에서 협업과 공유를 활성화하는 환경으로 업무 공간을 바꾸어야 한다"고도 밝혔습니다.
사무 공간의 혁신을 포함한 일하는 방식의 변화를 촉구한 것입니다.
SK그룹은 그 일환으로 7월부터 본사 사옥인 서울 서린동 SK서린빌딩을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미국 실리콘밸리의 정보기술(IT) 업체 사옥처럼 열린 사무공간으로 리모델링할 계획입니다
SK 측은 이를 통해 개방적이고 소통이 활성화될 수 있는 업무 환경을 조성한다는 목표를 세웠습니다.
SK 관계자는 "확대경영회의의 구체적인 의제는 정해지지 않았다"며 "기존에 최 회장이 제시한 딥 체인지, 사회적 가치, 공유 인프라 같은 화두의 연장선 위에서 좀 더 구체적인 방법론들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