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 우편함 시스템 업무 흐름도. [사진 출처 = 연합뉴스] |
서울 신촌에서 혼자 거주하는 직장인 김 모씨(25)는 집에 택배 기사가 찾아와도 문을 열어주지 않는다. 최근 택배 기사를 사칭해 문을 열게 한 뒤 범죄를 저지르는 수법이 유행한다는 말을 듣고 나서부터다. 김씨는 시간이 지나고 기사가 확실히 멀어진 것을 확인한 후에 현관문 앞에 놓인 택배를 회수한다.
택배 범죄는 1인 여성 가구에 특히 공포다. 실제로 지난 2016년 6월 광주에서는 가출한 최 모군(17)이 택배 기사로 위장해 아파트에 침입, 집안에 홀로 있던 여성 A씨(50)를 흉기로 잔혹하게 살해하는 사건까지 벌어지면서 불안감은 더욱 가중되고 있다. 각종 커뮤니티에서는 '택배 범죄에 당하지 않는 법'이라는 제목의 글이 올라올 정도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정사업본부는 이러한 택배 범죄를 예방할 수 있는 스마트우편함 시스템 구축 지원 사업을 공모방식으로 추진한다고 지난 24일 밝혔다.
스마트우편함은 대면 없이 우편물을 주고받을 수 있는 기술로 인터넷과 통신기능을 탑재한 전자식 우편함이다. 스마트우편함에 택배 기사나 집배원이 소포를 넣으면 세대 입주민은 스마트폰으로 도착 사실을 알 수 있고 비밀번호 등을 입력한 뒤 찾아가면 된다.
택배 기사와 마주칠 필요도 없고, 세대원과 택배업체 소속 기사 등 사전 등록된 사람만 우편함을 이용할 수 있어서 택배 사칭 범죄와 개인정보유출 및 분실 사고 등을 막을 수 있다.
기존 광고전단 유입을 차단하면서 주거환경 개선까지 꾀할 수 있다.
또 기존 택배 시스템은 세대원이 없을 때 택배 기사가 재방문을 해야 하는 불편함이 있지만, 스마트우편함을 이용하면 다시 찾아올 필요가 없어 등기우편물의 재배달률도 감소할 전망이다. 우본은 집배원의 경우 배달 시간이 하루 1시간 정도 단축될 것으로 내다봤다.
우본은 본 사업 공고에 앞서 사전예고를 통해 건설 시행사의 참여 기회를 보장하고 기술 규격을 사전 공개해 기술 검토에 나선다. 또 의견수렴 과정을 거쳐 사
이렇게 제출된 의견은 다음 달 초 우정사업본부 홈페이지를 통해 확인할 수 있다.
구축사업 지원대상은 오는 2019년 6월까지 시스템 구축이 가능한 공동주택단지로, 우본은 선정된 대상에 가구당 설치비용 7만원을 지원한다.
[디지털뉴스국 송승섭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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