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감소가 가져온 교원들의 고용절벽이 본격적으로 가팔라지면서 예비교사들에게 비상이 걸렸다. 2019학년도 교사 선발예고를 낸 전국 시도 교육청 상당수가 전년 실제 선발인원보다 많게는 절반가량 줄어든 채용문호를 발표했기 때문이다.
27일 각 시·도 교육청이 밝힌 2019학년도 공립학교 교사 선발예고에 따르면 각 교육청은 많게는 35%에서 적게는 15%대까지 선발 인원을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일부 지역의 경우 초등교사 채용을 지난해의 절반수준으로 줄이기로 했다.
이날 교사 선발예고를 밝힌 교육청 중 경기도교육청은 전년대비 선발인원을 가장 많이 줄였다.
경기도교육청은 내년에 임용할 공립 유치원 및 초등·중등·특수학교 교사를 2098명 선발할 계획이라고 밝혔는데 이는 지난해 최종 선발한 공립학교 교사 3294명보다 36.3% 줄어든 수치다. 경기교육청이 지난해 선발한 중등교사는 1787명으로 올해 776명보다 두배 이상 많다.
제주는 유·초·특수학교에서 39명, 중등 68명 등 107명을 선발하겠다고 예고했는데, 이는 지난해 실제 선발이원(유·초·특수 49명, 중등 151명)과 비교하면 33.1% 적은 인원이다.
충청북도 공립 초등교사 채용문에는 '고용절벽' 태풍이 불어닥쳤다. 충북교육청은 유치원 18명, 초등 150명, 중등 27개 교과 187명, 특수 23명 등 378명을 선발하겠다고 예고했다. 특히 초등학교 교사의 경우 2018학년도보다 사전 예고인원은 34.5%(80명)가 줄었고 실제 모집공고 인원과 비교하면 같은 기간 46.4%(130명)나 감소했다. 교육청 관계자는 "오는 9월 1일자 정기인사를 해도 초등교사 임용대기자가 100명이 넘는다"고 임용 축소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시교육청도 초등교사 임용에서 지난해보다 15명 줄인 370명을 선발할 계획이다. 문제는 이렇게 선발이 되더라도 임용대기상태에 장기간 머물러야 하는 경우가 많다는 점이다. 임용대기자가 3년 이내에 발령받
서울시교육청은 오는 9월 1일 부터 내년 2월말까지 250명, 내년 3월 이후 693명의 임용대기자를 일선 학교로 발령할 계획이다. 현재 임용대기 인원과 발령계획 등을 고려하면 내년도 임용시험 합격생도 장기간 임용대기 상태에 머물러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조성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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