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성평등센터가 국어국문학과 K교수의 대학원생 성추행 의혹을 조사한 결과 학생들의 성적 자기결정권을 침해한 것이 인정된다며 학교에 징계를 요구하기로 했다고 이 대학 국어국문과 성평등대책위원회가 4일 밝혔다.
대책위에 따르면 K교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는 한 피해자는 지난 2월 K교수를 고발하는 글을 익명 애플리케이션 '블라인드'에 올렸으나 누군가에의해 삭제됐다. 다음 달 해당 내용은 또 다른 피해자 A씨의 제보로 페이스북 '미투 대나무숲'에 올라오며 공론화됐다. K교수는 '글의 논조를 보고 알았다'며 A씨에게 직접 전화를 걸어 사과하며 만날 것을 요구했고 두려움을 느낀 A씨는 학교 성평등센터에 도움을 요청해 자체 조사가 시작됐다.
고려대 성평등센터에 K교수에게 성추행을 당했다거나 K교수의 성추행을 목격했다며 알려온 학생은 20명이 넘었으며, 실명이 확인된 피해자는 7명으로
고려대 국어국문학과 교수들은 입장문을 내고 "학문의 장이어야 할 대학원에서 피해자들이 뜻밖의 폭력에 처했고, 각자 침묵 속에서 견뎌야 했다는 데 크나큰 책임을 느낀다"며 "오랫동안 고통받아온 피해자들에게 진심으로 사과한다"고 밝혔다.
[박대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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