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운하우스 공사를 하던 하청업체 사장이 스스로 온몸에 불을 질러 숨졌습니다.
최근 시행사가 1억 원대 공사대금을 제대로 주지 않았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윤길환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경기도 용인의 한 타운하우스 단지입니다.
어제(4일) 오전 이곳 공사현장에서 50대 남성이 스스로 몸에 휘발유를 뿌리고 불을 붙였습니다.
▶ 스탠딩 : 윤길환 / 기자
- "공사 관계자가 몸에 불이 붙은 남성을 발견하고 가까스로 진화했지만, 남성은 현장에서 끝내 숨졌습니다."
▶ 인터뷰 : 목격자
- "휘발유통을 들고 있더라고요. 위험하니까 하지 말라고 담배 5개비 주면서 말렸는데 갑자기 막 연기가 올라오더라고요."
숨진 남성은 타운하우스 외장재 공사를 맡은 하청업체 대표로, 시행사로부터 1억 원대의 공사대금을 받지 못했던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현장에선 아내와 가족, 시행사 대표에게 쓴 유서 3장이 발견됐습니다.
▶ 인터뷰(☎) : 경찰 관계자
- "(미지급금이) 5억 됐는데 나머지는 받고 잔금을 덜 받은 것 같아요. (가족에게 쓴 유서는) 미안하다는 내용이죠. 대표에겐 빨리 대금을 줘야지 나도 직원들 월급을…."
경찰은 숨진 남성의 시신을 부검하는 한편, 시행사와의 갈등 등 사망 사건의 배경을 조사하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길환입니다.
영상취재 : 김정훈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