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혈압약을 드시는 분들은 '발사르탄'이라는 성분이 들어 있는지 확인해보셔야겠습니다.
이 발사르탄이 들어 있는 고혈압약 일부에서 발암 가능 물질이 검출돼, 보건당국이 관련 제품의 판매와 유통을 금지했습니다.
김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식품의약품안전처가 중국산 '발사르탄' 성분이 들어간 고혈압약의 판매와 유통을 금지했습니다.
발사르탄이란 혈관 수축 호르몬을 억제해 혈압을 낮추는 성분인데, 일부 중국산 발사르탄에서 2급 발암 가능 물질이 검출됐기 때문입니다.
식약처는 유럽의약품안전청도 해당 제품의 회수를 결정했다며, 소비자 보호를 위해 국내에서도 판매와 유통을 중단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식약처의 갑작스러운 발표에 고혈압 환자들은 일대 혼란에 빠졌습니다.
▶ 인터뷰 : 오병준 / 혈압약 복용
- "우리도 당황하죠. 아무것도 모르고 먹는 거니까. (의사들이) 처방전만 주고 우리는 약국에서 사서 먹을 수밖에 없잖아요."
약사들도 놀라긴 마찬가집니다.
▶ 인터뷰 : 약사
- "지금 우리도 놀라는 중이에요. 아무 지침도 없고, 어떻게 해야 하는지도 없고. 저희도 상황을 몰라요."
국내에서 판매와 유통이 중지된 고혈압약은 82개사 219개 품목.
해당 제품들은 모두 전문의약품으로, 약을 구하려면 의사의 처방전이 필요합니다.
당국이 처방을 금지했기 때문에 발사르탄 성분이 포함된 고혈압약이 추가로 판매되지는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다만 발사르탄 성분이 들어 있는 약을 복용 중인 환자라면 약 성분을 확인한 뒤 서둘러 의사와 상의해야 합니다.
이번에 문제 된 제품의 명단은 식약처 홈페이지에 게시된 보도 자료를 통해 확인할 수 있습니다.
식약처는 의심되는 부작용이 발생하거나 이상 징후가 나타날 경우 한국의약품안전관리원 전화나 인터넷 홈페이지 등을 통해 신고할 것을 당부했습니다.
MBN뉴스 김현입니다.[hk0509@mbn.co.kr]
영상편집 : 한주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