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고차를 헐값에 구입해 고의로 사고를 내고 나서 돈을 가로챈 일당 60명이 경찰에 무더기로 붙잡혔습니다.
동네 선후배, 동창 사이었던 이들은 "청룡열차 타러 가자"는 은어를 사용해 가며 범행을 모의했다고 합니다.
조일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지하차도를 빠져나온 한 차량이 차선 변경을 시도하자, '쿵'하는 소리와 함께 추돌사고가 일어납니다.
또 다른 차량은 4차선으로 진입하는 도중, 뒤에서 달리던 차량과 부딪힙니다.
일반적인 교통사고 같아 보이지만, 뒤따르던 차량이 보험금을 타려고 일부러 낸 사고입니다.
중고등학교 선후배 사이인 김 모 씨 등 60명은 사고 과실 비율이 명백한 고속도로 합류지점이나 차선변경 구간을 노렸습니다.
▶ 인터뷰(☎) : 고의 사고 피해자
- "뒤쪽에 있던 차량이 갑자기 속도를 내더니 일부러 들이받는다는 느낌을 받았거든요…."
김 씨 일당이 2016년 9월부터 1년여 간 고의사고로 챙긴 돈만 3억 6천만 원이 넘습니다.
이들은 용돈이 부족하면 "청룡열차 타러 가자"는 은어를 쓰는 등 아무런 죄의식 없이 범행을 반복했다고 경찰은 설명했습니다.
- "근데 그거 웬만하면 구속됐다가 집행유예 받고 나온대 초범은."
- "음 맞아."
▶ 인터뷰 : 최정옥 / 서울 영등포경찰서 교통범죄수사반장
- "의심을 피할 목적으로 폐차를 시키고 정부에서 지원하는 노후 경유차 폐차 지원금까지 수령한 대담성을 보였습니다."
경찰은 사건을 검찰로 넘기는 한편, 이들을 허위로 입원시켜 준 병원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조일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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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취재 : 라웅비 기자
영상편집 : 오혜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