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능시험을 앞둔 고3 수험생들이 수업 도중에 행사장에 동원된 사실이 뒤늦게 드러났습니다.
어떤 행사기에 기자가 알아봤더니, 해당 지역 도의원이 위원장으로 있는 단체의 발대식이었습니다.
강세훈 기자가 단독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 5월 충남 천안에서 열린 한 행사에 고등학생 수십 명이 앉아있습니다.
해당 지역 도의원이 위원장으로 있는 단체의 발대식입니다.
행사에 동원된 학생 중에는 3학년 학생도 포함됐습니다.
<통화 녹음>
- 천안교육청 장학사
"도의원님이시죠? 50명 정도 갈 수 있다는데…."
- 도의원
"내가 교장한테 이야기했는데, 100명 보내달라고…."
- 천안교육청 장학사
"(동원은) 안 되는 거 거든요."
통화가 끝나자 장학사는 한숨을 내쉽니다.
▶ 천안교육청 장학사
- "의원님이 갑질 아닌 갑질을 하시네."
그런데 취재가 시작되자 교육청은 도의원을 감싸고 돕니다.
▶ 인터뷰 : 천안교육지원청 관계자
- "아이들에겐 다양한 모습을 보여줘야 하는 거고요. 어렵고 힘든 것도 봐야 아이들이 성장할 수 있어요."
학교는 학부모들에게 이런 사실을 알리지 않고 야외 수업이라며 학생들을 내보냈습니다.
그러면서 상급기관의 부탁이라 거절할 수 없었다고 말합니다.
▶ 인터뷰 : 학교 관계자
- "시대가 어떤 시대인데 (행사에) 학생을 동원하라고 하지? 이런 이야기를 담임 선생님하고 했어요."
해당 도의원은 "학생을 참여시켜 달라고 했을 뿐 동원해 달라고 한 적은 없다"고 해명했습니다.
MBN뉴스 강세훈입니다.
영상취재 : 조계홍 기자
영상편집 : 이유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