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도 폭염이지만 영남지방은 미세먼지에 오존농도까지 치솟으면서 그야말로 삼중고를 겪고 있습니다.
온종일 바깥에서 중노동을 하는 항만 근로자들은 숨도 제대로 못 쉴 지경입니다.
박상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육중한 크레인이 수출용 컨테이너를 배에 싣자마자 작업자들이 달라붙습니다.
내려쬐는 땡볕 아래에서 하나하나 손으로 고정시킵니다.
뜨겁게 달아오른 철판에 서 있는 것 자체가 곤욕, 바닥 온도를 재보니 무려 60도가 넘습니다.
▶ 스탠딩 : 박상호 / 기자
- "항만 근로자들은 그늘 한 점 없는 이곳 컨테이너선 위에서 하루 평균 8시간 이상 작업을 이어갑니다."
컨테이너에 들어가 일할 때는 마치 찜통에 갇힌 것만 같습니다.
최근 일주일 사이 이곳에서 일하는 근로자 5명이 열사병 증세로 쓰러졌습니다.
▶ 인터뷰 : 이태곤 / 항만 근로자
- "갑자기 앞이 노래지면서 안 보이면서 온몸에 경련이…."
엎친 데 덮친 듯, 미세먼지가 항만을 뿌옇게 뒤덮어 하루 종일 나쁨 수준을 보였고, 오존 주의보까지 내려졌습니다.
온종일 바깥에 서 있는 근로자들은 마스크를 쓰기도 어렵습니다.
▶ 인터뷰 : 엄찬용 / 항만 근로자
- "마스크를 쓰다 보면 숨쉬기가 매우 불편해서 작업하는 데 전혀 도움이 안 되고 있습니다."
항만을 비롯해 야외에서 일하는 근로자들은 전국에 180여만 명,
어느 때보다 힘든 여름을 보내고 있습니다.
MBN뉴스 박상호입니다. [hachi@mbn.co.kr ]
영상취재 : 전성현 VJ
영상편집 : 이우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