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이렇게 더운데 조선소나 용광로에서 일하는 분들은 어떨까요?
폭염 속 뜨거운 쇳덩이와 씨름하는 근로자들을 정치훈 기자가 만나봤습니다.
【 기자 】
바람 한 점 없는 뜨거운 날씨 속에 13만 톤급 유조선을 짓고 있습니다.
8층 높이 갑판 위에 올라서니 달궈진 철판 때문에 숨을 쉬기조차 어려울 지경입니다.
견디기 어려운 더위지만 용접 작업은 계속 이어집니다.
바로 아래 탱크 공간에서는 그야말로 사투가 이어집니다.
강제로 바람을 넣어주는 '냉풍 조끼'라도 없으면 견디기 힘듭니다.
▶ 인터뷰 : 정권학 / 현대삼호중공업 건조부
- "안 입으면 여름 일 못하죠. 조금 나은 게 아니라 많이 낫죠."
하루에도 수차례 얼음을 퍼가고 이동식 에어컨에 잠시 몸을 맡겨보지만, 그때뿐입니다.
▶ 스탠딩 : 정치훈 / 기자
- "현재 바깥 날씨는 35도 안팎을 기록하고 있지만, 조선소 철판에서 뿜어져 나오는 열기 때문에 체감온도는 50도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지웅 / 현대삼호중공업 건조부
- "전부 철판이라 받는 열이 더 심한 것 같고 매우 덥습니다. 죽을 지경인데 참고 하고 있습니다."
시뻘건 쇳물이 불꽃을 내며 튀깁니다.
폭염을 뚫고 작업장에 도착하면 최대 1천 500도에 이르는 용광로가 근로자들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뜨거운 쇳덩이와 씨름하는 근로자들, 산업 현장에서는 무더위와의 사투가 날마다 이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정치훈입니다. [ pressjeong@mbn.co.kr ]
영상취재 : 최양규 기자
화면제공 : 포스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