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항쟁 도화선' 박종철 열사 부친 박정기씨, 향년 89세로 별세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 박정기(89)씨가 오늘(28일) 오전 5시 48분쯤 노환으로 별세했습니다.

부산 수영구 남천동 한 요양병원에 있던 박씨는 최근 기력이 급격히 떨어져 며칠간 사람도 알아보지 못하는 등 의식이 저하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씨의 아들이면서 박종철 열사의 형인 종부씨는 "오늘 새벽 4시 30분 병원 측으로부터 위독하다는 말을 전해 듣고 서울에서 부산으로 가던 중 비보를 접했다"고 말했습니다.

유족들은 부산 시민장례식장에 빈소를 마련하는 등 구체적인 장례절차를 논의하고 있습니다.

박씨는 1987년 6월 민주항쟁의 도화선이 됐던 고 박종철 열사의 아버지입니다.

박종철 열사는 서울대 언어학과에 재학 중이던 1987년 1월 13일 서울대 '민주화추진위원회' 사건 관련 주요 수배자를 파악하려던 경찰에 강제 연행돼 고문을 받다가 다음 날 사망했으며, 이 사건은 6.10 항쟁의 기폭제가 됐습니다.

[MBN 온라인뉴스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