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례 없는 폭염을 이기려면 이제 남성들도 양산 하나 펼치셔야 할 거 같습니다.
효과가 확실하기 때문인데요.
우종환 기자가 직접 양산을 쓰고 실험해봤습니다.
【 기자 】
땡볕 아래 인파 사이사이로 여러 색깔의 양산들이 보입니다.
중장년부터 젊은 층까지 다양한 연령대가 양산으로 폭염에 맞섭니다.
▶ 인터뷰 : 김종문 / 서울 등촌동
- "햇빛을 가리고 시원하고 싶어서 (쓰죠). 남자들도 햇빛 좀 가리게 썼으면 좋겠어요."
35도를 웃도는 기온이지만 취재진이 1시간 동안 지켜보니 양산을 쓰는 건 여성뿐입니다.
▶ 스탠딩 : 우종환 / 기자
- "지금처럼 햇볕이 심해 뜨거운 날에는 남성이든 여성이든 상관없이 양산을 써주는 게 좋은데요, 제가 직접 얼마나 효과가 있는지 실험해보겠습니다."
햇볕에 얼굴을 노출한 채 서 있으니 10분 만에 머리 표면 온도가 50도까지 치솟습니다.
그런데 양산을 쓰자 온도가 즉시 내려가기 시작하더니 20분 만에 무려 15도나 떨어집니다.
찬물에 축축히 젖은 손수건을 10분쯤 머리에 완전히 덮어썼을 때와 비교해 봤습니다.
온도가 떨어지는 효과가 양산을 썼을 때와 비슷합니다.
▶ 인터뷰(☎) : 허양임 / 서울백병원 가정의학과 교수
- "그늘에 들어갈 때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는데요. 양산으로 햇빛을 차단하면 체감온도를 3~7도까지 낮출 수 있다고 보고됐습니다."
우리와 비슷한 폭염을 겪는 일본에서는 아예 지자체가 나서 남성도 양산을 쓰자는 캠페인을 벌이고 있습니다.
여성들의 전유물과도 같았던 양산, 폭염 앞에선 모두의 건강을 위한 필수품입니다.
MBN뉴스 우종환입니다. [ ugiza@mbn.co.kr ]
영상취재 : 양현철 기자
영상편집 : 이주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