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미스터피자 본사(MP그룹)와 미스터피자가맹점주협의회(미가협) 사이의 갈등을 풀고 상생협약을 체결하기로 했다고 9일 밝혔다.
박원순 서울시장은 9일 오후 3시 김흥연 MP그룹 사장, 이동재 미가협 회장 등 가맹점주들과 상생협약식을 가졌다.
미스터피자는 정우현 전 MP그룹 회장(70)이 지난해 7월 검찰 조사를 받게 되면서 브랜드 이미지 실추로 가맹점주 매출이 하락하자 본사와 가맹점 간 갈등이 격화됐다. 양측은 시에 중재를 요청했고, 공정경제과와 갈등조정담당관이 중재절차를 시작했다.
이번 상생합의에 따라 미스터피자 가맹점주들은 본사를 통해서만 구매해야 했던 필수구입 품목 중 냉동새우, 베이컨, 샐러드 등 25개 품목을 2019년 1월부터 자체 구매할 수 있게 됐다. 본사 식자재 매출의 약 30%(연간 120억원)에 해당하는 규모다.
미가협은 국내에서 처음으로 '구매협동조합'을 설립해 자율구매품목으로 전환되는 25개 품목을 대상으로 공동구매를 진행한다. 매입원가를 절감하는 동시에 원·부자재 공급구조를 투명하게 만들 계획이다. 시는 구매협동조합의 전문컨설팅을 지원한다.
미스터피자 본사와 가맹점주들은 구매공동위원회를 구성해 내년 1월부터 본사가 공급하는 원·부자재의 품질기준을 수립하고 투명한 절차에 따른 합리적 가격으로 공급하는 시스템을 만들어 나갈 계획이
미스터피자 본사는 가맹점주와의 상생을 위해 자사주 210만주를 출연해 복지재단을 설립한다. 재단법인의 원활한 운영을 위해 매년 영업이익의 10%를 복지재단에 출연한다. 상생복지재단을 중심으로 가맹점주 자녀 장학금 지원 등 가맹점주 복지를 위한 다양한 사업도 추진한다.
[김제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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