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15일) 서울 낮 기온이 38도까지 올라갔는데요.
한반도 남해로 들어온 약해진 태풍이 뜨거운 습기를 불어넣었기 때문입니다.
습기는 단기간에 내리는 강한 소나기까지 만들고 있어 대비가 필요해 보입니다.
윤지원 기자입니다.
【 기자 】
하늘로 치솟는 물줄기 사이를 질주하고,
손에서 물총을 놓지 않는 어린이들의 얼굴에선 더위를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 인터뷰 : 허은찬 / 서울 월성초등학교 1학년
- "아침부터 여기에 와서 물총놀이하고 재미있게 놀았어요."
서울 낮 기온이 38도까지 올라간 것을 비롯해 전국 다른 지방에서도 40도에 육박하는 불볕 더위가 어제도 이어졌습니다.
며칠 간 숨죽이던 더위가 강해진 주된 이유는 제15호 태풍 리피의 세력이 약해진 뒤 남은 더운 성질의 열대저압부 때문입니다.
현재 남해안을 배회하고 있는 이 열대저압부는 한반도에 뜨거운 습기를 뿌리고 있습니다.
한반도 주변의 더운 북태평양고기압에 뜨거운 습기를 더하면서 기온이 크게 오른 겁니다.
열대저압부가 공급하는 습기는 한반도 상공의 대기불안정을 자극하면서 전국 곳곳에 강한 소나기까지 만들고 있습니다.
오늘 밤까지 경상 해안과 지리산 부근에 30~80mm, 많은 곳은 120mm의 비가 오고,
전남 남해안과 경상 내륙, 강원 영동에서도 최고 60mm의 강수량이 예상됩니다.
▶ 인터뷰(☎) : 이두희 / 기상청 예보분석관
- "경남 해안과 지리산 부근, 제주도를 중심으로 천둥 번개가 치는 곳이 있겠고, 시간당 20~30mm의 많은 비가 오는 곳이 있겠습니다. 야영객의 안전에도 각별히 유의하시길…."
하지만 이번 소나기도 더위를 꺾기엔 역부족이어서 폭염은 다음 주까지는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윤지원입니다.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김혜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