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GIST(디지스트)가 과학기술정보통신부(과기부)로부터 한 달 넘게 감사를 받아오자 교수협의회가 '비상식적인 감사'라고 주장하며 반발하고 나섰다.
16일 디지스트에 따르면 과기부는 학내에서 디지스트에 대한 제보와 투서내용 등을 접수하고 지난달부터 지금까지 한 달 이상 감사를 진행하고 있다.
디지스트에 대한 제보와 투서는 손상혁 총장의 학교 운영 방식과 연구수당 부당 집행 등에 대해 불만을 품은 일부 구성원들이 총장 사퇴를 요구하며 접수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디지스트 교수협의회는 과기부의 감사가 한 달 이상 계속되자 '비상식적 감사'라고 주장하며 감사 중단을 촉구하고 나섰다.
교수협의회는 지난 16일 성명서를 발표하고 "과기부의 오랜 기간 감사로 정상적인 업무 수행에 큰 지장을 받고 있다"며 "과기부는 디지스트에 대한 비상식적인 감사를 즉각 중단하라"는 요구했다. 앞서 지난 10일에는 손 총장이 오랜 기간 감사를 받아오다 건강이상을 호소하며 쓰러져 대구의 한 대학 병원으로 긴급 후송돼 현재 입원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교수협의회는 "정당하고 상식적인 감사는 당연히 투명해야 하고 투명한 감사를 통해 드러난 비리에는 당연히 책임을 물어야 한다"면서도 "하지만 일방적인 제보를 근거로 감사 결과가 나오기도 전에 총장을 압박하는 감사는 중단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 "적법한 절차에 따라 선출된 총장에 대한 압박은 상식 수준의 합리적인 감사 형태도 아닐뿐더러 심각한 대학 자율성 훼손"이라고 반발했다
이에 대해 과기부 관계자는 "특별한 의도는 없으며 제보가 여러 건 접수돼 의도치 않게 한 달 이상 감사가 진행되고 있는 것"이라며 "최대한 이른 시일 내에 감사를 마칠 계획"이라고 밝혔다.
[대구 = 우성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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