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풍 진로가 어제 예상보다 서쪽으로 꺾였습니다.
전남이 아니라 충청도로 상륙한다는데, 수도권이 더 위험해졌습니다.
이정호 기자입니다.
【 기자 】
오늘 낮 12시 이후 위성에 잡힌 태풍 솔릭입니다.
거대한 회오리와 태풍의 눈이 선명합니다.
그런데 북태평양고기압이 확장하면서 어제(20일) 기상청 공식 전망보다 태풍 진로가 서쪽으로 꺾였습니다.
전남 해안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서해상을 북상하다 모레(23일) 밤쯤 충청 해안으로 들어옵니다.
문제는 새 진로에서 태풍이 바다 위를 지나는 시간이 길어졌다는 점입니다.
기존 진로에선 태풍이 한반도 육상으로 일찍 진입해 수증기의 공급이 끊기고, 땅과 마찰을 일으키면서 위력이 약해질 수밖에 없었지만,
새 진로에선 태풍이 바다 위를 이동하는 시간이 길어져 힘을 온전히 유지한 채 충청도에 상륙합니다.
충청은 물론 수도권도 기존 전망보다 더 강한 태풍을 만나게 됐습니다.
▶ 인터뷰 : 추선희 / 기상청 예보분석관
- "23일부터 24일까지 전국에 강한 바람과 함께 많은 비가 내리겠습니다. "
특히 이번 태풍은 평지에서 초속 30m, 산간에선 초속 40m의 바람을 불러일으킬 것으로 전망됩니다.
아파트 유리창엔 테이프를 엑스자로 길게 붙여 강도를 보강하고 유리창 추락으로 인한 행인의 피해를 막아야 합니다.
▶ 인터뷰(☎) : 박청웅 / 세종사이버대 소방방재학과 교수
- "아파트 같은 경우 창문이 흔들리지 않도록 잘 잠그고 유리창 파손을 예방하기 위한 조치를 (하고)…. 간판이라든지 주변에 설치돼 있는 시설물을 정리하고…."
전문가들은 부실한 옥외간판은 결박하거나 아예 철거하는 게 상책이라고 조언합니다.
MBN뉴스 이정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