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훈택 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의 낙마로 '백지화' 된 한국공항공사 사장 공모 절차가 다시 진행된다.
한국공항공사 임원추천위원회(임추위)는 5일 오전 회의를 열어 6개월째 공석인 한국공항공사의 후임 사장을 찾기 위한 사장 재공모 절차를 확정했다.
이날 임추위는 오는 7일부터 17일까지 11일 동안 사장 후보를 공개 공모한 뒤 1차 서류 심사, 2차 면접심사를 진행해 기획재정부 공공기관운영위원회(공운위)에 올릴 최종 후보를 결정하기로 했다. 공운위에 통보할 후보자의 수는 미정이나 이전 처럼 5명이 유력한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산하 공기업인 한국공항공사 사장은 공사 임추위와 기재부 공운위 추천을 거쳐 한국공항공사 주주총회, 대통령 임명 절차를 밟아 확정된다.
임추위는 사장 공석이 장기화함에 따라 추석연휴가 시작되는 23일 이전까지 사장 후보를 결정한다는 방침이다.
사장 응모 자격은 지난 4월 임추위가 요구했던 것과 같다. 최고 경영자로서 리더십과 비전 제시 능력을 갖춘자, 공항 분야와 관련한 지식과 경험을 갖춘자, 조직관리 및 경영능력을 갖춘자, 청렴성과 도덕성 등 건전한 윤리의식을 갖춘자, 공공성과 기업성을 조화시켜 나갈수 있는 능력을 갖춘자 등이다.
희망자는 지원서와 자기소개서, 직무수행계획서, 개인정보제공동의서, 학력증명서, 경력증명서, 자격증 등 증빙서류를 갖춰 임추위에 제출하면 된다.
임추위는 지난 3월 성일환 한국공항공사 사장이 임기 1년을 남기고 중도 사퇴하자 지난 4월 후임 사장을 공모했다.
응모자 6명을 대상으로 서류·면접심사를 거쳐 최종 5명의 후보를 걸러 공운위에 통보했다. 하지만 5명의 후보 가운데 서훈택 전 국토교통부 항공정책실장이 사실상 차기 사장으로 내정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공사 노조 등 안팎의 반발이 확산됐다. 공사 부사장에 이어 사장까지 국토부 출신이 모두 차지하는 초유의 사태에 대한 반감이 컸다. 특히 '물컵 갑질' 사태를 일으킨 조현민 전 대한항공 전무가 미국 국적에도 진에어 등기이사를 지낸 사실이 드러나면서 당시 관련 업무를 총괄했던 서
공사 안팎에서는 경찰과 정치인 출신, 공군 장성 출신, 국토부 실장급 이상 고위 간부 출신, 항공 관련 대학교수 등이 차기 공사 사장에 관심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지홍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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