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찰이 국회의원들에게 불법 정치자금을 제공한 혐의를 받는 KT 전·현직 임원들을 대상으로 구속영장을 재신청했다.
경찰청 지능범죄수사대는 정치자금법 위반과 업무상 횡령 혐의로 사장 구모씨(54) 등 KT 전·현직 임원 3명에 대해 7일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다고 밝혔다. 이들은 지난 2014년 5월부터 지난해 10월까지 법인자금으로 상품권을 사들인 뒤 뒤팔아 현금화 하는 '상품권깡' 수법으로 11억5000만원의 비자금을 조성해 4억4190만원을 정치후원금으로 쓴 혐의를 받고 있다. 경찰은 지난 6월 황창규 KT회장과 임원 3명에 대한 사전구속영장을 신청했으나 검찰은 금품을 받은 의원실에 대한 보강수사가 필요하다며 기각했다.
경찰은 이후 보강수사를 통해 구 씨 등 임원 세 명이 불법 정치자금 유용과 관련된 자료나 기록을 은폐하고 말을 맞추는 등 증거인멸 우려가 구체적으로 드러나 영장을 재신청했다. 황
KT는 2014년부터 지난해까지 그룹 대관 업무를 맡는 CR부문 임직원 명의와 사장 등 고위 임원을 동원해 국회의원과 선거 후보자 등 99명에게 정치후원금을 보낸 것으로 밝혀졌다.
[이용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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