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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들은 2016년 11월부터 올해 6월까지 대전, 충북을 지나는 송유관 14곳에 구멍을 뚫어 경유·휘발유 총 189만ℓ(25억 원 상당)를 절도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 등은 미리 송유관이 지나는 곳을 파악한 뒤 주변에 있는 창고나 폐업한 주유소를 빌려 지하에 땅굴을 파 범행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은 지난해 8월 대한송유관공사 측의 제보로 범행현장 송유관에서 유류 절취 정황을 포착하고 현장에서 정밀 감식한 뒤 현장 주변에서 범행 도구로 추정되는 드릴·용접기 등 20여 점을 압수하고 수사력을 집중했다.
주범 A씨는 사기 혐의로 복역하던 중 송유관서 기름을 훔치면 돈을 많이 벌 수 있다는 점을 알게 됐다.
출소 뒤 한 달 동안 혼자서 용접 등을 연습해 기술을 터득하고, 지인들을 끌어들여 기름을 훔쳤다.
송유관이 지나는 지역은 인터넷서 찾아보거나, 도로에 '송유관이 매설된 지점'이라는 알림판이 세워진 것을 확인했다.
혼자 배운 기술이다 보니 초기엔 기술이 서툴러 미수에 그친 경우도 11곳이나 됐다.
A씨 조직에서 A씨에게 기술을 배운 두 명이 나와 각각 다른 조직을 만들었고, 이렇게 파생된 2개 조직과 또 다른 조직 등 총 4개 조직에 가담한 40명이 붙잡혔다.
검거된 조직원 가운데는 주유소 운영자 등도 포함됐다.
탄광에서 갱도 작업을 했던 이들도 조직에 가담했다. 오후 8시부터 다음 날 오전 4시까지 하루 8시간, 두 달 동안 땅을 파 최장 55m 길이의 땅굴을 팠다고 경찰은 전했다.
훔친 휘발유는 충남과 경기지역 주유소에 시중보다 ℓ당 100~200원
유성선 대전둔산경찰서 형사과장은 "송유관에서 기름을 훔칠 경우 금전적 피해는 물론이고, 토양오염이나 대형 화재 등의 위험이 있다"며 "대한송유관공사 등 관계기관과 협의해 절도 방지를 위해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수사력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디지털뉴스국 손지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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