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근 다세대주택 공사장 옹벽이 무너지면서 건물 일부가 붕괴한 서울상도유치원의 학부모들이 서울시교육청을 항의방문해 공무원들의 복지부동(伏地不動) 행태를 강하게 질타했다. 조희연 서울시교육감은 현재 상도초등학교에서 임시로 교육을 받고 있는 원아들에 대해 졸업할 때까지 공립유치원 수준의 교육을 보장하겠다고 약속했다.
14일 오전 서울상도유치원 학부모 40여명은 종로구 서울시교육청 정문 앞에 모여 서울시교육청과 동작교육지원청, 동작구청이 유치원 붕괴 이후 근본 대책은 마련하지 않은 채 서로 업무만 떠넘기고 있다고 강하게 항의했다. 이들은 "당국의 무사태평주의와 복지부동으로 아이들 생명이 처참하게 위협받았다"며 "문제는 사고 이후에도 당국이 대책을 내놓지 못하고 '논의하겠다' '협의하겠다'는 원론적 태도로 일관하고 있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서울상도초등학교에서 임시 유치원을 6개월만 한시적으로 운영한다는 게 현재까지 유일한 대책인데 그 이후에는 아이들이 어디서 어떻게 지내야 하는지 설명을 전혀 듣지 못하고 있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어진 조 교육감과의 면담에서 학부모들은 우선 아이들이 유치원에서 안정된 돌봄과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장소와 환경조성을 포함한 구체적인 정상운영계획과 향후 대책을 제시해 줄 것을 요구했다. 또 교육청과 동작구청, 학부모가 참여하는 공동진상조사위원회를 구성해 사건의 원인과 책임 소재를 분명히 가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에 대해 조 교육감은 "아이들이 유치원을 졸업할 때까지 기존 (서울상도유치원에서 받은) 공립유치원 수준의 교육을 받을 수 있도록 하겠다"면서 학부모와 동작구청과 소통도 강화하겠다고 약속했다.
이날 국회 교육위원회 소속 박경미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서울상도유치원 붕괴 사고 이틀 전인 지난 4일 실시된 안전점검 결과 이미 유치원의 지상 1층 벽체에 다수의
[양연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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